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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시트로엥, 내년 ‘DS’ 국내 전개… ‘여신’ 의미하는 고급 브랜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1-01 07:00:00업데이트 2023-05-09 23:12:38
한불모터스가 내년 상반기 PSA그룹(푸조시트로엥그룹) 고급차 브랜드 ‘DS’를 국내에 전격 도입한다. DS는 지난 2014년부터 시트로엥에서 분리·운영돼 왔지만 국내에서는 전용 매장이 없어 브랜드 구분이 애매한 상태였다.

최근 푸조·시트로엥 국내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내년 상반기 DS 전용 전시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브랜드 전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브랜드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신차도 내놓는다. 플래그십 SUV 모델인 ‘DS7 크로스백’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PSA그룹 본사에서는 지속적으로 DS 브랜드 국내 전개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불모터스는 내년부터 푸조와 시트로엥, DS 등 3개 브랜드 운영을 맡는다. 특히 DS 브랜드 단독 매장이 생기는 것은 프랑스와 영국, 중국, 일본 등에 이어 한국이 다섯 번째다. 현재 푸조·시트로엥 차량이 판매되고 있는 대치동 매장이 국내 첫 DS 전시장으로 변경돼 운영될 예정이다. DS는 현재 파리를 비롯해 4개 국가에서 플래그십 전시장을 운영하며 전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차종의 경우 현재 시트로엥과 함께 판매 중인 DS3와 DS3 카브리오, DS4 크로스백, DS5 등 4개 모델이 DS 브랜드로 편입돼 전용 매장에서 판매된다. 여기에 새로운 모델로 DS7 크로스백이 추가된다.
DS7 크로스백DS7 크로스백
이 모델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되는 모델로 PSA그룹 최신 기술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반자율주행 시스템 ‘커넥티드 파일럿’을 비롯해 주행 상황에 따라 조도가 변하는 ‘액티브 LED 비전’, 카메라 기반 서스펜션 제어 기능인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등이 탑재됐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가죽과 금속 소재를 사용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독특한 디자인의 시계가 장착됐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졌고 계기반 역시 12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졌다.
DS7 크로스백DS7 크로스백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25마력과 180마력, 130마력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 3종과 130마력과 180마력을 내는 2종의 디젤 엔진으로 구성됐다. 국내 출시 모델은 디젤 버전이 유력하다. 전 모델이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효율이 개선됐다. 모터쇼에서는 시스템 최고출력 300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공개됐지만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570mm, 1890mm, 높이는 1620mm다. 현대차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은 덩치를 갖췄다. 주요 경쟁모델로는 BMW X3와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이 꼽힌다.
한편 DS의 시작은 전후시대인 195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파리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고급 승용차 ‘시트로엥 DS19’에서 유래됐다. DS19는 공기역학설계가 적용된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모델이다.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에 이름을 올리는 명차로 꼽힌다.
시트로엥 DS19시트로엥 DS19
당시로는 첨단 기술인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세계 최초로 적용됐고 유압식 서스펜션이 탑재돼 차체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과 연동되는 헤드램프 기능이 처음 장착된 것도 DS19가 최초다. 차명은 불어로 ‘여신’을 뜻하는 ‘디에스(Deesse)’와 엔진 배기량(1911cc)을 표시하는 ‘19’가 조합됐다. 이후 출시된 2.0리터 엔진이 탑재된 모델은 DS20과 DS21로 불렸다. 20년 동안 총 145만3746대가 판매된 시트로엥 DS는 1975년 생산이 중단됐고, 약 40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로 부활하게 됐다.
시트로엥 DS19시트로엥 DS19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