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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차 부진에도 ‘억’ 소리나는 럭셔리카는 ‘쌩쌩’

뉴스1
입력 2019-06-15 07:02:00업데이트 2023-05-09 20:01:59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전체적으로 부진을 겪는 반면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 대중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 않다보니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조금만 유입돼도 실적이 눈에 띄게 반등했다.

희소성을 갖춘 럭셔리 슈퍼카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점진적으로 늘어나자 이들 브랜드도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물량 확보 및 서비스네트워크 확충 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8만9928대(등록기준)다. 전년 동기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23%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일부 브랜드에서 발생한 물량 부족 및 인증 지연 문제가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상황에섣 슈퍼카 또는 슈퍼 럭서리카로 불리는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은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포르쉐,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5월까지 2347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4% 판매량을 늘렸다. 올해 1월 새로 출시된 신형 카이엔이 실적을 견인했다. 현재까지 1461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62.2%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파나메라 시리즈도 5월까지 481대 판매되며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파나메라 시리즈는 포르쉐코리아가 최초로 연간 4000대를 돌파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약 45%를 차지한 주력 차종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풀체인지된 신형 911, 카이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형 마칸, 신형 파나메라 GTS 등을 선보여 연간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최저가 모델 가격이 4억원대에 이르는 슈퍼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5월까지 71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51.1% 판매량이 증가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123대를 판매하며 한국 시장 진출 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다시 한 번 연간 최대 판매량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잘 팔린 차량은 롤스로이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컬리넌이다. 지난해 출시된 컬리넌은 올해 초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돼 5월까지 총 20대가 판매됐다. 이밖에 고스트(15대), 웨이스(14대), 고스트EWB(10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고스트와 레이스 등은 지난해 판매량이 각각 42대, 31대로 가장 높았다. 올해는 이 같은 인기에 컬리넌이 합세해 판매 호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세계 최초로 고객 맞춤형 주문 서비스를 전담하는 ‘부티크’를 오픈하는 등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1대가 팔렸다. 올해는 1~5월 판매량이 28대로 벌써 전년 실적을 갈아치웠다. 우라칸 시리즈에서만 21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우라칸 퍼포만테가 1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벤타도르 S 쿠페도 7대가 판매돼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브랜드 첫 SUV 우르스를 선보이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우르스는 출시 이후 이미 200대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이대로라면 올해 한국 진출 이후 첫 연간 세 자릿수 판매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 럭셔리카 브랜드의 호황은 최근 바뀌고 있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에 대한 관심도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고객들이 보다 희소성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수입차 시장이 벤츠, BMW 같은 보편적인 프리미엄 차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수입차에 익숙해진 구매자들이 한 단계 더 높은 고급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슈퍼카, 럭셔리 브랜드들도 한국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여겨 물량공급, 서비스 확충 등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차량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최고급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국내 경기와는 무관하게 최고급 차량 판매량을 꾸준히 증가하는 결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