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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간 文대통령, 김경수 지사와 조우

한상준 기자 , 강성휘 기자
입력 2019-06-06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0:04:54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을 마친 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악수하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창원=청와대사진기자단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을 마친 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악수하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창원=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환경의 날 기념식과 수소버스 제막식을 위해 경남 창원시를 찾았다. 올해 문 대통령이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시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수소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설을 둘러봤다.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형자동차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과 함께 정부의 3대 중점 육성 산업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창원시까지 전용헬기로 이동한 뒤 행사장까지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를, 수소충전소 시찰 때는 직접 수소버스를 타는 등 이날 행사 내내 수소차를 타고 이동했다.

청와대가 이날 기념식 장소로 창원시를 선택한 것은 창원이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수소버스를 운행 노선에 투입하고,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창원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에서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가 되고 있다”며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 창원시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 민심 잡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1월 울산과 2월 부산을 방문했고, 3월에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창원시를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경남 김해, 양산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서형수 의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가 공식석상에 함께 참석한 것은 4월 김 지사의 보석 석방 이후 처음이다.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에선 김 지사가 “지금 세종에 충전소가 없어가지고요, 세종시는 한번에 갔다 와야 하는데 간당간당하다고…”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어어”라고 친근하게 호응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잡아 주는 등 행사 내내 문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전략기획위원회에서 실시한 PK 지역 유권자 집단심층면접(FGI) 결과를 보고받는 등 PK 사수 전략 마련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민주당 소속 PK 지역구 의원들도 참석했다. 당내 총선 전략을 담당하기 위해 새로 영입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직접 결과를 보고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최근 총선, 지방선거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정작 PK 민심은 전혀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원장이 첫 지방 행보로 PK를 찾고 이 위원장이 PK 민심 보고로 데뷔전을 치른 것은 당내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