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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수소전기버스 창원서 달린다”…현대차 1호 공개

뉴스1
입력 2019-06-05 16:28:00업데이트 2023-05-09 20:05:08
서울과 울산시에 시범 보급된 수소전기버스(현대차 제공)© 뉴스1서울과 울산시에 시범 보급된 수소전기버스(현대차 제공)© 뉴스1
= 현대자동차의 양산형 수소전기버스가 경남 창원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7곳 정기노선에 투입된다.

이번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는 양산형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수소경제 시대에 진입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를 포함한 상용차 부문은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데 제한이 있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의 활용성이 더 우수하다. 이번 수소전기버스 공급은 현대차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5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여해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를 공개하고 창원시에 전달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수소전기버스는 지난해 울산과 서울시에 시범 보급해 정기노선에 투입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양산형이다.

시범 공급된 수소전기버스는 울산 124번(울산 대왕암공원~율리 차고지, 왕복 56㎞), 서울 405번(염곡동~서울시청 순환, 왕복 43㎞) 버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최대 하루 5회가량 운영되는 수소전기버스의 실용성을 검증한 뒤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양산형으로 개발했다.

1호차와 함께 창원시에는 총 5대의 수소전기버스가 보급된다. 당장 6일부터 3대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창원 정기노선에 순차 투입되며 이달 말까지 2대를 추가로 보급한다.

정부와 현대차, 일선 지자체들의 수소전기버스 대중화 MOU에 따른 것으로 광주(6대), 울산(3대), 서울(7대), 부산(5대), 서산(5대), 아산(4대)를 더해 총 35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에 보급된다.

해당 버스에는 시범사업으로 공급된 차량 대비 성능 및 내구성이 대폭 향상된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됐다. 1회 충전으로 약 45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92㎞다. 대당 승차 가능 인원은 운전석을 포함해 최대 45명이다.

양산형 수소전기버스의 시내노선 투입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 진입을 뜻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연간 8만6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41만8218㎏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체중 64㎏ 성인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들이 관련 충전소 확보·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창원시는 이날 준공이 완료된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도 공개했는데 각종 설비를 컨테이너 내에 배치해 기존 시설 대비 설치 면적을 줄이고 구축기간과 비용을 절감해 운용 효율이 높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같은 방식을 활용해 올해 전국 86곳을 시작으로 2022년 310곳, 2040년 1200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전기버스 운행이 늘어나면 대규모 양산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매년 3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 생산·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형 수소전기버스가 수소 대중화 진입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수송 무게와 거리에 맞춰 배터리를 무한대로 늘려야하는 전기차와 달리 상용 부문에서 활용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수출확대도 기대된다.

현대차가 시내버스와 함께 경찰 수송 버스, 트럭 등 상용 수소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인 H2 에너지(H2E)와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수출할 계획이다.

스위스는 총 중량 3.5톤 이상의 화물차에 대해 주행세를 부과하는 대신 수소전기 및 배터리전기 트럭 주행세는 면제해 주고 있다.

총 중량 40톤의 유로 6 대형 디젤 트럭이 연간 10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약 8000만~9000만원에 달하는 도로세를 납부해야 한다. 5년이면 주행세로만 트럭 한 대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로 유럽을 중심으로 이런 방식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수소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하면 새로운 수출선을 발굴할 수 있어 주요 자동차 제조국들도 수소 상용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로 수소전기버스 및 충전소 보급이 확대되는 만큼 수소 대중화 시대 진입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