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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10여명, 파업동참 거부 조합원 집단 폭행”

지민구 기자
입력 2019-06-0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0:05:23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 사측에 따르면 전날 울산 본사에서 진행된 전면파업 과정에서 2명의 현대중공업 직원이 구타를 당했다.

노조 조합원인 김모 씨(26)는 3일 울산 본사 사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다른 조합원 10여 명으로부터 파업 참가를 권유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집단 구타를 당했다. 김 씨는 이후 머리와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고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비조합원인 생산팀장 심모 씨(47)는 당일 파업 참가자들이 공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노조원이 심 씨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고, 이때 엉덩이뼈가 부러졌다. 심 씨는 전치 8주의 진단을 받고 근처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폭행 건은 다른 직원들이 112로 울산동부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면·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폭행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조합원들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노조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게시글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다”면서 “다들 힘들고 예민한 것은 알겠지만 이성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게시글 댓글에는 “가짜뉴스”라는 주장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노조를 탈퇴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올라오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