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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급증 속 국산차 실적 ‘초라’…“보조금정책 바꿔야”

뉴시스
입력 2019-06-04 16:57:00업데이트 2023-05-09 20:05:37
최근 5년간 친환경차 판매가 4배 이상 증가했지만 국산차 판매는 평균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13년 2만8782대에서 2014년 3만5827대, 2015년 4만1987대, 2016년 6만7445대, 2017년 9만9034대, 2018년 12만4968대로, 연 평균 34.1%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산 친환경차의 5년간 연 평균 판매 증가율이 176.8%로 가팔랐고, 뒤를 이어 독일산 145.2%, 일본산 35.3% 순이었다. 중국브랜드는 2017년 26대에서 2018년 286대로 1년만에 약 11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국산 자동차의 5년간 연 평균 판매 증가율은 30.7%로 평균에 미달했다.

이에 따라 2013년의 경우 국산차의 친환경차 점유율은 79.8%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의 경우 69.9%로, 5년만에 점유율이 9.9%p 낮아졌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시장에서 전기동력차 판매가 정부 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국산차 대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버스, 화물차, 특수차 등에 대해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17년 처음 중국 전기버스가 수입되면서 1년 만에 62대로 2배 이상 수입이 급증했는데, 이는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환경부 국고보조금 최대 1억원, 지자체별 최대 1억3000만원, 국토부·지자체 공동 1억원(저상버스인 경우) 등 최대 3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보조금을 발판으로 중국 전기버스가 대거 국내시장에 수입돼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을 장악했다”며 “이에 따라 정부지원금 중 약 40%를 수입 중국버스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산업적 관점에서 지원정책을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협회장은 “전기동력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미국·독일·프랑스·중국산 등이 우리 전기동력차 시장에 본격 진출해오면서 지난해 기준 수입차가 국내 시장의 30.1%를 점유하는 등 일반승용차 대비 약 2배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는 연구개발(R&D)투자를 강화하고 정부는 보조금 정책 재검토와 R&D 세액공제 확대 등 국산차 경쟁력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