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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없는 택시 본격 시동… ‘플랫폼+택시’ 새 모델 나와

김재형 기자
입력 2019-03-21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0:33:58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가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승차 거부 없는 택시 호출 서비스인 ‘웨이고 블루’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택시업계가 플랫폼 업체(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내놓은 새 서비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가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승차 거부 없는 택시 호출 서비스인 ‘웨이고 블루’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택시업계가 플랫폼 업체(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내놓은 새 서비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카풀 정국으로 꽉 막혀 있던 국내 모빌리티업계에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플랫폼업체 간의 협업 모델이 탄생했다. 기존 택시, 카카오 등 플랫폼 서비스와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허가를 받은 타고솔루션즈는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차거부 없는 호출 택시인 ‘웨이고 블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100대의 차량으로 운행을 시작했고, 다음 달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카카오의 ‘카카오T’ 플랫폼에 ‘웨이고 블루’ 항목이 추가돼 소비자는 시범 기간 내에 3000원의 호출 수수료(이동 요금 별도)를 내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이 호출하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차량이 배정되며 택시 운전사는 탑승 전까지 그 목적지를 알 수 없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 없이는 출시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600명의 택시 운전사가 교육을 받았지만 전용 차량을 급격히 늘릴 수 없어 첫 운행은 100대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점차 차량 대수를 늘려 연내 3000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고솔루션즈는 이날 여성 전용 호출 택시인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도 20대의 차량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펫택시(애완동물 전용), 실버택시(노인 전용) 등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T’ 론칭 이후 우리는 연결에 집중했지만 더 좋은 이동 서비스를 이용했으면 하는 사용자의 니즈는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고 블루는 택시업계와 카카오가 협업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처음으로 만들어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의 협업은 서비스의 변화는 없이 단지 플랫폼업체가 택시에 호출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 자회사인 VCNC가 법인 및 개인택시 운전사와 협업해 준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의 출시(4월) 계획을 밝히는 등 최근 들어 택시와 플랫폼업계가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새 서비스를 내놓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카풀·택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마련한 합의안에 따라 현행법의 빗장이 풀리고 4대 택시단체 등이 포함된 택시업계가 자체 혁신 상품(가칭 플랫폼 택시)을 출시하면 모빌리티 시장에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의 협업 사업을 위한 규제 철폐는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그만큼 카풀이나 승차공유 업계 등 신사업자들에게도 자체적으로 혁신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여지를 줬으면 한다. 그래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이례적으로 특정 사업자의 새 상품 출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날 간담회에까지 참석해 “규제 혁신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