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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세계최대 설비 구축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19-03-18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0:34:53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위치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주민들이 피란을 떠나야 했던 후쿠시마현 나미에(浪江)정. 현재 이 마을에서 거대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1만 kW급 수소제조설비를 만들고 있는 것. 설비를 돌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한다.

올해 말까지 완공해 2020년 7월 본격 가동하기로 일찌감치 공정표를 짜 놨다. 이를 통해 2020년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수소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은 이미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도쿄 올림픽과 직간접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만들어 에너지 선진국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도쿄도, 도쿄상공회의소, 도요타, JXTG(에너지기업) 등 민관은 2017년 도쿄수소추진팀을 만들었다. 팀원 40여 명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수소올림픽을 지휘해 나간다.

도쿄도는 올림픽 경기장과 선수촌, 선수 이동 경로에 수소충전소를 집중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충전소 설치에 가장 큰 걸림돌인 부지 확보를 위해 도쿄도가 가진 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현재 도쿄에는 14개의 수소충전소가 있는데, 2020년까지 35곳으로 늘린다. 그 경우 도쿄 시내 어디서든 15분 안에 충전소에 도착할 수 있다.

도요타는 도쿄 올림픽에 맞춰 신형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신차 출시를 계기로 수소차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도는 올림픽 때까지 수소차 6000대, 수소버스 1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