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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지 1분만에 걱정 ‘뚝’…5G 자율주행차 경로변경도 ‘척척’

뉴스1
입력 2019-03-11 12:16:00업데이트 2023-05-09 20:37:34
5G 자율주행차 ‘A1’이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는 모습 © 뉴스15G 자율주행차 ‘A1’이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는 모습 © 뉴스1
“이렇게 부드럽게 강변북로를 진입하다니 놀랍습니다.”

11일 오전 11시, LG유플러스와 한양대가 공동개발한 세계 최초 5세대(5G) 기반의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이 인간의 도움없이 스스로 도심 도로를 운전하는 순간이었다. 차량 탑승자들은 자율차가 강변북로와 성수대교, 영동대교 등에 진입할 때마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입하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운행을 시작할 때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자가 약 1분간 운행하다 운전대에 있는 자율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고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떼자 자율주행차가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에이원이 수많은 차량들이 달리는 강변북로에 진입하자, 탑승자들은 살짝 긴장했다. 하지만 에이원은 탑승자들의 걱정과 달리, 시속 60km로 달리는 일반 차량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또 차가 서행하는 구간에도 주변 차량들과 일정간격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달렸다.

특히 에이원은 각 도로마다 부착된 속도제한 표시판을 비롯한 각종 도로주행 표시판들을 읽고 실시간 도로상황을 반영하는 모습은 마치 사람이 주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양대 연구진은 “에이원이 이런 기술이 가능한 건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 ‘레이다(Radar)’같은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주변상황을 인지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하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이다와 레이다는 모두 빛과 전자기파를 물체에 쏴서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에이원이 안정적으로 올림픽대로를 주행하자, 탑승자들은 차 안에서 가상현실(VR)전용 헤드셋을 착용하고 그랜드케니언, 해양생태계, 아이돌 연습 등 대용량 VR콘텐츠들을 시청하면서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겼다.

이날 시연회의 백미는 성수대교에서 에이원의 주행모습이었다. 성수대교 북단에 들어선 에이원이 급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한 주변 도로상황을 인지하고 예상경로를 변경했던 것.

한양대 관제센터에서 5G망을 통해 임의로 목적지 주변의 사고 정보를 에이원에게 전달했다. 에이원은 즉각 “목적지가 변경되었습니다”이라는 음성 알림과 함께 당초 진입 예정이었던 서울숲 북측 입구로 들어서는 대신, 서울숲 공영주차장인 동쪽 입구를 통해 수정된 주행경로로 달렸다.

에이원은 약 20여분간 안정된 주행을 마치고 서울숲 정문주차장 도착했다. 에이원은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자율주행을 중단합니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자율주행 모드를 중단했다. 차에서 내린 탑승자들은 “차량이 본 차선에 진입할 때,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기대이상의 자율주행차 운전실력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