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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시장, 이상신호…“日 반도체업체도 가동 중단”

뉴스1
입력 2019-03-10 15:45:00업데이트 2023-05-09 20:38:03
지난 25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수출을 위해 대기중인 차량들.  2018.10.26/뉴스1 © News1지난 25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수출을 위해 대기중인 차량들. 2018.10.26/뉴스1 © News1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올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차량·산업용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는 2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반도체는 고정비 부담이 커 현금이 바닥난 경우가 아니면 공장을 가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작년 말 기준 르네사스의 현금 보유액은 1890억엔이다.

게다가 르네사스는 NXP, 인티니온과 함께 세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빅 3로 꼽힌다. 이 시장에서 2017년 기준 점유율은 약 10%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연구원은 8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르네사스의 공장 가동 중단은 얼마나 중국 수요가 좋지 않고 재고가 과도한지 다시 한번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대차도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중국 자동차 수요에 이상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작년 2.9% 역성장했다. 이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자동차 보조금 등 소비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보고서에서 “올해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로 복귀하겠지만, 회복 강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성장 둔화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현대차도 아직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판매 감소를 감안해 베이징 공장 일부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진우 연구원은 올해 1월 보고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회복 시기를 내년 이후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모델 교체 작업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해서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상흔을 남기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작년 12월 발표한 ‘2019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작년 대비 0.1% 상승에 그친다.

이승우 연구원은 “흔들림없는 성장 기대감이 있었던 자동차 반도체 시장도 결국은 매크로(거시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며 “재고 해소의 구체적인 신호가 보이기 전까지 세계 반도체 시황의 회복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