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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온라인 중고차 경매’ 진출…롯데·AJ와 3파전

뉴스1
입력 2019-02-18 17:17:00업데이트 2023-05-09 20: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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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중고자동차 도매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한다. 기존 매매업체들이 직접 경매장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낙찰받을 수 있도록 거래 접점을 넓혀 중소 도매업자들과 상생하겠다는 설명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온라인 시장 진출로 중고차 온라인 경매 시장은 기존 AJ셀카옥션, 롯데오토옥션 등의 3개 회사의 경쟁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음 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정관에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의 사업’을 추가·의결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부터 중고차 도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경기 분당(화요일)과 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의 오프라인 경매장에서 각각 매주 1회씩 중고차 매매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중고차 출품 규모는 9만여대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누적 출품 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AJ셀카옥션, 롯데오토옥션 등 다른 중고차 도매 사업자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이 없어 증가하는 중고차 경매 시장 수요를 따라가기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오프라인으로만 경매가 진행돼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경매 시장의 활성화 및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무엇보다 중고차 경매 사업이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차량의 내구성이 예전에 비해 대폭 개선되면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으로 경매 시장을 확대, 도매 업체의 접근성을 높인다면 결국 낙찰가격을 끌어올 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경매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중고차 거래 대수는 344만4603대에서 347만4140대로 0.9%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글로비스 경매장에는 총 8만4558대의 중고차가 출품됐다. 전년 같은 기간 8만532대가 출품된 것과 비교하면 5.0% 늘어난 수치다.

중고차 인기에 따라 매매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체 수는 2010년 4286개에서 2018년 9월 기준 5831개로 증가했다. 물량 확보를 위해 매매업체가 경매장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낙찰률과 평균 낙찰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경매로 중고차를 처분하는 소비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어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평균 낙찰률은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62.4%였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오프라인 경매장에 나와 낙찰을 받는 구조라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경쟁사들이 이미 온라인 경매장을 구축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의 개념이다. 온라인 거래를 통해 도매업체들의 불편을 줄이고 상생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확장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중고차 경매 시장 규모를 키우는 계기로 보면서도 중고차 사업 범위를 소매 시장까지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업 행위를 제한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가 이달 말 종료되는데 시기가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하던 도매사업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확대한 것일 뿐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은 검토한 바도 없고 진출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에 대해서도 “규제가 일몰되더라도 중고차 소매업계에서는 ‘생계형 적합업종’을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매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