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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적 쇼크 딛고 기지개…정의선 시대 기대감

뉴스1
입력 2019-01-18 08:33:00업데이트 2023-05-09 2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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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과 영업익 감소로 허덕이던 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린 데 이어 새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강화 전략을 내놓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사장단 인사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전일 종가기준)는 16일 대비 1000원 오른 12만9500원이다.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주당 13만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저점(9만2500원) 대비로는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현대차 주가는 주당 1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4분기부터 판매 및 생산량 증대, 팰리세이드 및 G90 등 신차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4분기 국내 공장 출고 대수는 48만2000대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내수와 수출 판매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중국을 제외한 연결 기준 출고 대수는 103만4000대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출고 대수 100만대 돌파는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3분기 쇼크를 딛고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 1분기 팰리세이드가 본격 공급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지만, 이는 팰리세이드 및 G90 투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실적 회복은 SUV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SUV 판매는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 역시 2017년 36%에서 지난해 45%로 상승했다. 팰리세이드 가세로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의 판매계획은 원래 국내 2만5000대, 해외 4만대였으나 국내 출시된 지 1개월 만에 국내 물량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GM, 포드 및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들이 공급량을 줄이며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단행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 체제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시무식을 처음으로 주재하며 사업 경쟁력 고도화 및 미래 대응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총 44개로 확장, 연간 167만대 판매규모를 갖춘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V자 반등을 목표로 판매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