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카”… 자동차 사지 않고 함께 쓰는 30대들

신무경 기자

입력 2018-06-15 03:00:00 수정 2018-06-18 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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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에 위치한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공유 자동차 보관 주차장. 차 구매보다 공유를 선호하는 30대 이용자들의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서비스 출범 7년여 만에 1만 번째 셰어링카를 출고하게 됐다. 성남=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전날 야근하고 아침에 여유 있게 출근하기로 한 직장인 이동민 씨(30).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 앱을 켜고 공유 자동차(셰어링카)를 집 앞으로 호출했다. 두 시간 뒤,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가니 공유 자동차가 대령(?)해 있어 편하게 출근했다. 퇴근할 때도 공유 자동차를 몰아 집 주차장에 세워놓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반납 처리를 했다.

성수동 집에서 여의도 회사까지 왕복 거리는 약 30km. 택시를 탔을 때 차가 밀릴 경우 많게는 3만4000원까지 나오는데, 거리에 따라 과금하는 쏘카를 이용하면 3만1000원이어서 애용한다.

필요한 시간에만 빌려서 타는 ‘공유 자동차’가 국내에서만 1만6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신차를 13만6000대 구매한 것과 맞먹는 효과로 분석된다. 국내 공유 차의 성장세는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글로벌 공유 차 업체보다 가파르다.

국내 공유 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차 구매도 줄어들고 있다. 업체들은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30대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신차 12만 대 효과…차 안 사는 30대가 애용
14일 국내 대표 셰어링카 업체 쏘카와 그린카에 따르면 양사가 보유한 공유 차는 2018년 6월 현재 1만6000대로 2011년 110대에서 수직 상승했다. 공유 차 확산세는 글로벌 업체와 비교했을 때에도 빠른 편이다. 공유 차의 시초격인 ‘집카’는 2000년 미국에서 선보인 이래 글로벌 500여 개 도시에서 차량 1만2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공유 차 1대는 신차 8.5대의 구매 효과를 지닌다. 공유 차의 증가 덕분에 국내에서 신차 12만 대의 생산을 줄이게 된 셈이다.

공유 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고객은 30대다. 쏘카에 따르면 30대 이상 회원 비중은 2014년 32%에서 2017년 46%로 크게 늘었다. 2014년 20대 회원 비중이 68%나 됐지만 최근 30대 이상의 회원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30대 이상 회원의 비중 증가는 신차구매 감소 추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0대 신차 구매는 2014년 28만7811대에서 2년 연속 증가하다가 2016년부터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국내차 수요 감소 요인도 있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취·등록세, 보험료, 유류비, 유지·관리비의 부담도 공유 차의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 필요할 때 부르고, 없으면 요청하고
그린카 등 차 공유 업체들은 30대 이용자들의 기호에 맞춰 중대형차, 외제차로 차종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린카 제공
이에 따라 공유 차 업체들은 30대 맞춤형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주요 거점에 공유 차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회원이 원하는 위치에 차를 가져다주는 서비스(쏘카부름)까지 내놓았다. 이용자 상당수(61%)가 쏘카부름을 통해 공유 차를 집 앞으로 불러 출근하거나 출장을 갔고, 번화가나 회사 앞에서 공유 차를 부르기도 한다.

쏘카부름은 베타서비스 기간(2017년 3∼5월)의 한 달 평균 이용건수가 2000건에 불과했는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해 6월 이후에는 6500건으로 늘었다. 경기 수원, 성남, 고양 등으로 확대 운영한 지난해 9월에는 1만2000건, 인천, 경기 지역으로 확대한 2018년 1월 현재 1만7000건으로 증가했다.

집 주차장을 빌려주는 대가로 공유 차를 배차해주고 50∼70% 상시 할인과 월 5만 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서비스(쏘카플러스)도 내놨다.

직장인 박민석 씨(33)는 “거주 중인 아파트 내 주차 여유가 있어 쏘카플러스를 신청해 주말마다 차를 쓴다”며 “차량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 당분간 차 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유 차 업체가 렌터카 중심의 법인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자연스럽게 30대 직장인의 이용 비중이 늘고 있기도 하다. 그린카는 2월 법인 및 단체의 업무용 차량을 공유 차로 대체하는 ‘법인 전용 맞춤형 카셰어링’을 내놨다. 원하는 곳에 차를 반납하는 ‘프리존 편도’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공유 차 업체들은 가격보다는 성능과 외관을 중시하는 30대 이용자들을 위해 경유차 외에 쏘나타, 그랜저, G80 등 중대형 차종과 코나, 스토닉 등 소형 SUV로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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