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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전장사업 글로벌 시장서 입김 세진 LG-삼성

신동진기자
입력 2017-05-23 03:00:00업데이트 2023-05-10 00:07:51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電裝)부품 사업에 대한 국내 전자기업들의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소프트웨어(SW) 표준단체인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의 부회장사가 됐다고 22일 밝혔다. 2009년 출범한 제니비 연합은 BMW, 르노닛산,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전자, 하만, 보쉬 등 자동차 부품업체에 인텔 등 반도체 업체까지 가세한 비영리단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기존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정보기술(IT) 기업들에도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니비 연합은 IVI용 SW의 중복 개발을 막기 위해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경우 이 연합 회원사들은 차세대 자동차 전장부품 부문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개사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가 됐다. 이후 1년 만에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집행임원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집행임원은 BMW(회장), LG전자(부회장), 룩스포트(회계담당), 인텔(총무) 출신 등 4명이다.

LG전자는 이번 부회장사 선출로 고공 성장 중인 IVI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VI 시장은 연평균 8.4%씩 성장해 2021년 567억 달러(약 63조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이 중 차량용 무선인터넷(텔레매틱스) 시장에서 1분기(1∼3월) 21.0%의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1위다. 차량용 오디오 및 내비게이션(AVN/AN) 시장에서는 8.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인수를 완료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서의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22일 홍콩에서 열린 삼성전자 투자자 포럼에서 하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비서 ‘빅스비’를 하만의 전장 솔루션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에 차별화한 AI 기술을 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각각 1위(24%), 2위(10%)에 올라 있는 대표적인 전장업체다.

삼성전자는 미래 자동차 관련 동맹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달 19일 5세대(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5GAA’의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된 것이다. 회원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통신사업자 등 40여 개다. 삼성전자는 유일한 전장기업으로서 신규 기술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