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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새 길을 찾다/현대·기아자동차]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시장 선점위해 2조원 투자

이은택 기자
입력 2017-05-23 03:00:00업데이트 2023-05-10 00:08:14
현대·기아자동차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2014년 글로벌 판매 8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톱 5’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 기술경쟁 심화로 다시 한 번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했다.

현대·기아차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차 시장 공략, 친환경차 상품 경쟁력 강화, 스마트카 시장 선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 신성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별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이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현대차 브랜드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시무식에서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을 좌우할 G90(국내명 EQ900)와 G80의 성공적인 론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처음 선보인 EQ900는 국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말 출시 후 지난해까지 총 2만3858대가 판매됐다.

고급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1세대가 2008년 미국에 첫선을 보인 뒤 2010년 미국에서 1만6448대가 팔렸다. 2015년에는 2만4917대로 판매규모가 늘어 출시 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2만4266대가 팔려 역대 최대 점유율인 11.6%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핵심 사업분야로 친환경차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2014년 말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높이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4개 차종(쏘나타, K5, 아이오닉, 니로), 전기차(EV)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1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20년 28개 차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선 앞으로 3년 이내 14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경 출시를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km 이상에 달하는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0년경에는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제주 전기엑스포에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IONIQ)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했고 올 2월에는 세 번째 모델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출시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88kW 구동 모터와 28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고효율 시스템과 경량화된 차체로 1회 충전 시 19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유럽 기준으로 2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45kW 구동 모터와 8.9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전기차 모드로만 46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모드 포함 시 9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의 친환경차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수소전기차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어 친환경차 라인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자율주행기술과 스마트카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만들었다. 당시 검문소, 횡단보도, 사고구간 등 총 9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포장 및 비포장 도로 4km의 시험 주행에 성공하며 국내에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주요 양산차에 확대 적용해오고 있으며 2015년에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 브랜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을 포함해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과 관련해 기술경쟁력 제고 및 시장 선점을 위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 정보기술(IT)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