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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르노삼성 복덩이 ‘SM6’ 대표 중형 세단 ‘우뚝’

김도형기자
입력 2017-03-28 03:00:00업데이트 2023-05-10 00:28:11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역은 바로 중형차 시장이다. 2015년 전체 승용차시장의 27.4%를 차지한 중형차는 지난해 31.1%로 비중이 더 커졌다. 국산 승용차 세 대 가운데 한 대가 중형차인 셈이다. 그만큼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이런 중형차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지형도가 가장 크게 바뀐 영역이기도 하다. 올해 1∼2월 누계 판매실적에서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 두 회사의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53.3%로 50%를 넘어섰다. 2015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자동차의 중형차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그런데 지난해 55.8%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SM6를 앞세운 르노삼성차의 약진이다. 르노삼성차는 2014년 이 시장 점유율이 11.5%에 그쳤으나 지난해 28.1%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29%대로 더 올라갔다. 특히 SM6는 지난해 3월 출시 직후부터 과거 SM5를 뛰어넘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정식 판매가 시작된 이후 월 평균 5400여 대꼴로 현재까지 모두 6만 4907대가 판매됐다. 특히 시판 1년째인 2월 말까지 중형 승용차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국내 대표 중형세단의 자리를 굳혔다.

SM6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공유 플랫폼인 ‘CMF-D’를 활용해 개발된 르노삼성차 첫 모델이다. 이에 따라 신차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좌우하는 감성품질과 기술혁신에 보다 많은 투자여력을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SM6는 총 20종이 넘는 국내 최초, 동급 최초의 고급 안전장치와 편의장치가 대거 적용됐다. 이를 바탕으로 준대형차 시장까지 넘보는 프리미엄 모델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달 들어 SM6와 쏘나타가 각기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중형차시장의 승부는 2차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말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고급스러운 신비감을 주는 ‘아메시스트 블랙’(Amethyst Black) 컬러의 SM6를 새로 공개한다.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SM6의 쌍둥이 모델 탈리스만 등에 적용돼 르노그룹의 프리미엄 모델을 상징하는 색상이다. 또 SM6의 기본 장비 및 옵션을 재구성한 2017년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2017년형 SM6에는 차량의 정숙성을 높여주는 차음윈드실드 글라스와 LED 주간 주행등이 가장 낮은 트림에까지 기본사양으로 들어갔다.

이에 맞서는 현대자동차도 당초 7월쯤 내놓을 예정이던 쏘나타 부분 변경모델을 넉 달가량 앞당겨 출시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외관 디자인을 보다 역동적으로 바꾸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패키지인 스마트센스 기능 등을 적용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SM6와 쏘나타의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점유율 경쟁이 다시 본격화할 조짐”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