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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컨트리’, 세단의 감성으로 SUV 넘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7-03-27 05:45:00업데이트 2023-05-10 00:28:32
볼보자동차 크로스컨트리는 멀티플레이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종이다. 가족을 위한 차로 세단을 사야할지 SUV를 사야할지 고민이라면 크로스컨트리는 아주 현명하고 럭셔리한 해답이 될 수 있다.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자동차 크로스컨트리는 멀티플레이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종이다. 가족을 위한 차로 세단을 사야할지 SUV를 사야할지 고민이라면 크로스컨트리는 아주 현명하고 럭셔리한 해답이 될 수 있다.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실내 디자인·인테리어는 최고급 세단급
최대 1526리터 적재공간·활용성은 SUV

최고출력 235마력에 가속·고속주행 굿
실내공기청정 시스템·반자율주행 가능

스웨덴의 여름휴가는 보통 4∼5주다. 가족을 위한 5주간의 휴가를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차량, 그것이 바로 볼보 크로스컨트리가 만들어진 이유다. 온 가족이 세단에 탄 것처럼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 SUV처럼 적재 공간이 충분하고 때로는 험로 이동도 충분히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크로스오버 차량이 바로 크로스컨트리다.

● 디자인의 혁신,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수

크로스컨트리는 S90과 XC90에 이어 볼보의 혁신을 보여준 90시리즈를 완성하는 모델이다. 기존의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타봤거나 알고 있다면 그 기억은 완전히 지워도 좋다. 더 뉴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XC90과 S90을 통해 보여준 볼보의 혁신적인 디자인 콘셉트와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고스란히 적용되며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 3사의 최고급 세단 인테리어에 전혀 뒤지지 않는 실내 공간의 우아함은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절로 그 의미를 깨닫게 만들어준다. 6990만원이라는 차량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실내 인테리어가 주는 감동은 신선하다.

천연 월넛 우드의 나뭇결,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 가죽 시트의 부드럽고 견고한 착좌감, 테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가 은은하게 빛나는 센터페시아는 당장 차를 바꾸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이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각종 버튼류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도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운전중에도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빛의 난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방지코팅 처리를 하는 섬세함도 갖췄다.

각종 편의장치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2열에도 230V의 전기아울렛이 마련되어 있어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하고, 실내공기청정 시스템 기능이 포함된 ‘4 존 온도 조절(4 Zone Temperature Control)’ 기능까지 갖춰져 있다. 기능적인 편리함 뿐만 아니라 2열에 달려 있는 공조 시스템이라기에는 투박하지 않고 너무나 아름답다.

적재 공간과 활용성도 SUV를 넘어선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리터, 2열 좌석을 모두 폴딩하면 최대 1526리터의 공간이 확보된다. 신장 198cm의 성인이 차 안에서 편안하게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다. 2열 좌석은 60:40으로 완전 폴딩이 가능하고, 트렁크에는 발을 움직여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Hands Free Tailgate)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의 강력함과 효율성

‘더 뉴 볼보 크로스 컨트리’에는 볼보자동차가 지난 2014년 출시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어 적용되어 있다.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 대비 중량을 최대 45kg 절감하고, 연료 효율성은 최대 35% 개선했다. 덕분에 주행 감성도 디자인만큼 혁신적으로 진화했다.

최고 출력은 235마력(4000rpm), 최대 토크는 무려 49.0kg.m이다. 또한 최대 토크가 생활 가속 영역인 1750∼2250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거대한 차체와 1945kg의 공차 중량이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저·중·고속 영역을 가리지 않고 부드럽고 날렵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코스 중간 유명산 와인딩 로드에서 한계속도로 과감한 코너링을 시도해도 마치 스포츠 세단을 운전하는 것처럼 단단하고 균형잡힌 몸놀림을 보였다. 또한 빠른 속도로 코너를 빠져나가며 직진 도로에서 속도를 급격하게 끌어올릴 때도 어떤 스트레스도 느껴지지 않았다.

낮은 RPM에서 빠른 가속력을 보여주는 디젤엔진의 장점과 높은 RPM에서 가속이 좋은 터보차져의 효율성이 잘 조화를 이뤘다. 덕분에 성능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세단보다는 SUV에 가깝지만 어지간한 스포츠세단 못지않은 가속능력과 고속 직진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이처럼 진화한 주행 성능의 비결은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Intelligent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ies)와 파워펄스(Power Pulse) 기능 덕분이다. ‘i-ART’는 각 인젝터마다 설치된 인텔리전트 칩이 연료 분사압력을 모니터링 하여 각 연소행정마다 최적의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이고, 파워펄스는 디젤엔진에서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 내어 기존의 디젤차량이 발휘할 수 없던 성능을 발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아울러 크로스컨트리는 스프링과 완충기(Shock Absorber)의 댐핑컨디션을 조정한 투어링 섀시를 사용해 오프로드에서의 승차감을 향상시키고, 앞뒤 윤거(track, 타이어 중심 사이의 거리)를 각각 1652mm와 1643mm만큼 확보해 코너링 시에 좌우의 하중이동을 최소화해 장거리 투어링에서의 피로도를 줄였다. 또한 오프로드에서의 주행성 강화를 위해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Hill Decent Control, HDC)’도 적용되어 있다. 세단과 SUV의 장점만을 흡수했다는 말은 결코 듣기 좋도록 만든 허황된 수식어가 아니다.

혁신적인 반자율주행 가능

크로스컨트리의 화룡점정은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반자율주행(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이다. 두 가지 면에서 기존 기술들과 차별화된다. 자동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daptive Cruise Control) 기술과는 달리,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m/h속도를 유지하여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또, 기존 차선유지 기능보다 스티어링 휠에 더 강한 토크를 가해줄 수 있어 곡선도로에서의 자동 조향지원이 보다 원활해졌다. 차선유지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기능이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에 차량을 차선 내로 복귀시키는 개념이었다면,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디자인, 인테리어, 성능, 공간 활용성, 반자율주행까지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