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폴크스바겐 츠비카우 공장 가보니… 전기차 ‘ID.3’ 생산 임박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10-10 13:44:00 수정 2019-10-10 14: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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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약 400km 떨어진 츠비카우. 독일 동부 작센지방의 작은 공업도시가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00년대 초부터 독일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였던 츠비카우는 2기통 트라반트를 처음 만들던 곳이었다. 트라반트는 당시 최고 기술력을 자랑했던 프랑스 차량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수준에 불과했다. 100년이 흐른 지금은 전세가 크게 역전됐다. 이곳은 전세계를 누비는 폴크스바겐 차량의 핵심 생산 기지로 우뚝 솟았고, 나아가 자동차 산업 전동화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퓨처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맞이한 폴크스바겐 츠비카우 공장을 찾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속한 폴크스바겐그룹이 자사 최초 순수전기차 ID.3 생산 발표 이후 츠비카우 공장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는 츠비카우 공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내연기관 생산라인이 전기차 제작 공정으로 완전히 바뀌는 첫 사례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다. 공장 소개를 맡은 라인하르드 슈미트 폴크스바겐 생산 총괄은 “전기차 생산공장 전환 작업은 2018년 초부터 추진됐다”며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프로젝트에는 총 12억 유로(약 1조5732억 원)가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폴크스바겐이 책정한 투자 금액 중 8억 유로(약 1조495억 원)가 이미 공장 설비 증축에 쓰였다. 라인하르드 슈미트 총괄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증축이 계획된 12개 건물 가운데 5개는 완성됐다”며 “새로운 설비를 통해 ID.3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츠비카우 공장에선 골프 바리안트와 골프, 파사트 바리안트 등 내연기관 차량을 만든다. 여기에 벤틀리 벤테이가와 람보르기니 우르스 등 고성능 모델까지 합치면 1년에 대략 30만대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폴크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첫 번째 모델인 ID.3는 기존 파사트 바리안트 생산라인 홀5에서 제작된다. 여기에 설치된 1600개 로봇은 생산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와 연간 생산대수를 3만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폴크스바겐 측 설명이다. 폴크스바겐은 1년 간의 전기차 제작 공정 연구 끝에 ID.3 1대 제작에 필요한 인원을 9명까지 맞춰 놨다. 골프 생산에 25명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인건비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현장에서도 최신 설비를 앞에 놓고 최적의 작업 동선을 짜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폴크스바겐은 자동화 로봇이 본격 도입되면 현재 골프 생산과 비교해 15~20% 효율성이 좋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력 재배치는 폴크스바겐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회사는 자동화로 인한 인원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 작업 내용을 증가시키고 직원 교육에 공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츠비카우 공장에서 근무하는 8000명 중 3500명의 직원이 지난달까지 전동화 교육을 이수했다. 이들 가운데 1400명은 고전압 자격증 취득 과정에 있다.

하이코 레슈 폴크스바겐 차체 제작부문 담당은 “폴크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을 생산하는데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외부 인력을 배치하기 보다 직원들을 활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만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작 과정에서도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는 전기차 개발에 핵심 초점이기 때문이다. 라인하르드 총괄은 “츠비카우 공장은 수력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협력사도 마찬가지로 이 같은 탄소중립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생산 과정에서 피할 수없는 소량의 이산화탄소는 탄소 배출권 구매로 해결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약 2000대가 사전 생산된 ID.3는 충돌 실험과 함께 남아프리카와 핀란드 지역에서 온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11월 4일에는 ID.3가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도 츠비카우를 방문에 폴크스바겐그룹의 새 출발에 힘을 보탠다. 지난 5월부터 유럽시장에서 진행된 ID.3 사전계약 대수는 3만대. 폭발적인 반응이다. 폴크스바겐은 ID.3가 새로운 ‘국민차’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츠비카우=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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