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BMW 논란… 조사단 “화재원인 회사 발표와 달라”

강성휘 기자 , 이은택 기자

입력 2018-11-08 03:00:00 수정 2018-11-08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민관조사단 중간조사 결과 발표
“바이패스 아닌 EGR밸브 문제… 소프트웨어 조작여부도 조사할것”
BMW측 “최종 결과 지켜봐야”… 지적 나온 부품 이미 리콜 진행


BMW 차량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차량 화재 실험 모습.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내부품 결함으로 인해 고온의 배기가스가 엔진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불꽃 및 천공을 유발하면서 엔진 부분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BMW 디젤차량 연쇄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애초 BMW 측이 화재 원인으로 밝힌 부품이 아닌 다른 부품 때문에 차에 불이 붙었다는 중간 결론을 내렸다. 이 부품의 오작동 원인이 2015년부터 강화된 환경부의 매연저감 기준을 맞추기 위해 BMW 측이 소프트웨어를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MW 화재조사 민관합동조사단은 7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화재 원인이 된 부품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밸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GR는 디젤차량의 매연물질을 줄이기 위해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 내부로 다시 한 번 순환시켜 주는 장치다. EGR 밸브는 EGR로 순환되는 배기가스 양을 조절한다.

조사단은 EGR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엔진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가스가 EGR 내부로 과도하게 흘러들어간 게 화재의 원인이라고 봤다. 이 배기가스가 EGR 냉각기에 침착된 불순물과 결합해 불씨를 만들고 이 불씨가 엔진으로 흘러들어가 화재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재질인 흡기다기관(엔진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관)에 구멍이 나고 이로 인해 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조사단은 지금까지의 조사를 토대로 BMW 측이 기존에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바이패스 밸브’는 화재와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바이패스 밸브는 EGR 밸브를 통과한 배기가스가 뜨겁지 않으면 우회로로 보내고 뜨거우면 냉각기로 보내 공기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일정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한다. BMW는 8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 바이패스 밸브가 고장 나면서 냉각기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과도하게 유입되고 이로 인해 불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단 실험 결과 EGR 밸브가 제대로 작동했을 경우 바이패스 밸브가 고장 나도 불씨를 만들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BMW는 리콜을 통해 두 밸브가 들어 있는 EGR 모듈 자체를 통째로 교체하고 있다.


조사단은 EGR 밸브 오작동이 화재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지만 무엇이 EGR 밸브의 오작동을 유발했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첫 번째는 EGR 밸브 자체에 기계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EGR 밸브를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인 전자제어장치(ECU)의 결함이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는 “BMW가 환경부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매연을 덜 배출하도록 EGR 밸브를 조절하는 ECU를 조작해 연쇄 화재가 났다”고 추정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 ECU에 의해 작동하는 EGR 밸브가 화재 원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해당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일원인 류기현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은 “ECU에 결함이 있다고 최종 판단되면 이를 고의 조작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ECU 고의 조작이 드러나면 BMW는 이번 연쇄 화재 원인을 일부러 다른 부품으로 돌렸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는 또 “지난달 초 BMW의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BMW 측이 제시한 화재 원인 외에 또 다른 위험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조사해 다음 달 중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 필요할 경우 추가 리콜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BMW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BMW 관계자나 엔지니어의 의견, 분석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성휘 yolo@donga.com·이은택 기자


자동차 핫포토

라이프



동아오토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자동차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