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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델 노후화에 판매 부진…신차 출시로 반전 노린다

뉴스1
입력 2019-06-11 11:18:00업데이트 2023-05-09 20:03:33
기아차, ‘K7 PREMIER’ 랜더링 이미지© 뉴스1기아차, ‘K7 PREMIER’ 랜더링 이미지© 뉴스1
올해 누계 판매량 전년比 9.6%↓…세단 및 RV 동반 부진
‘셀토스’ 등 신차출시…주력 SUV 판매 공백에 부진 지속될 수도

기아자동차가 세단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모델들의 연식 노후화와 경쟁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아차는 이달 K7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하반기 잇따라 신차를 출시해 판매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스포티지 등 주력 SUV 차종의 신차 출시는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까지는 판매 공백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국내판매량은 1~5월간 20만4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K시리즈 등 승용차 판매가 8만8383대로 10.4% 감소했고, RV(레저용 차량) 판매량(8만5158대)도 12.0% 줄어들었다.

세단부터 RV 차종까지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K시리즈의 경우 K3, K5, K7은 5월까지 각각 8.7%, 15.8%, 18.7% 줄었다. K9만이 57.1% 늘어난 4934대 판매돼 체면치레를 했다.

준중형 세단 K3의 경우 지난해 2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뒤 4월 7000대 가까이 판매하기도 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떨어지며 올해 월 평균 370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형 세단 K5도 지난해 1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량은 감소하며, 올해 월 평균 320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준대형 세단 K7은 2016년 1월 2세대 출시 이후 판매량이 줄곧 내리막길이다. 출시 당해 신차효과로 연간 5만5282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2017년 연간 4만6578대, 지난해 연간 4만978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RV 차종의 경우 카니발, 스토닉,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등 대부분의 차종이 모두 감소세다. 특히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는 연식 노후화와 경쟁사의 신차 효과 영향이 맞물려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2015년 9월 4세대 출시 이후 신차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량은 올해 5월까지 8.1% 감소한 1만3590대에 그쳤다. 중형 SUV 쏘렌토 역시 지난 2014년 8월 이후 신차가 없는 상태로 역시 올해 5월까지 2만2400대 판매해 24.1% 감소했다.

2008년 첫 출시된 대형 SUV 모하비는 2016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다. 하지만 역시 연식 노후화의 영향으로 올해 5월까지 판매량(1099대)이 74.1% 급감했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신차급으로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과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하반기 판매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기아차는 오는 12일 준대형 세단 K7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K7이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 못지 않은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세타2엔진에서 스마트스트림 G2.5 GDi로 엔진이 바뀐 점이다. 신차 출시에서 단행되는 엔진 교체를 부분변경 모델에서 실행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기아차가 K7 부분변경 모델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에는 ‘하이클래스 SUV’로 불리는 새로운 소형 SUV ‘셀토스’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판매목표를 국내에서만 연간 2만5000대로 잡고 있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에는 대형 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11월에는 완전변경 모델인 K5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기아차는 하반기에만 잇단 신차 출시로 판매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갈 전략이다.
2019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 © 뉴스12019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 © 뉴스1

여기에 올해 완전변경과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쏘울과 니로 판매가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판매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쏘울과 니로 판매량은 5월까지 3724대대, 1만1787대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248.7%, 42.9% 증가했다.

다만, 신차 출시에도 판매 부진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5, 셀토스 등 신차들이 내수 판매 감소세를 일부 완화하겠지만,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SUV 모델의 완전변경은 2020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주력 모델들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 공백기가 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2020년에 주력 SUV 모델인 카니발, 스포티지 등의 완전 모델 변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2020년 SUV 신차 싸이클을 앞둔 신차 공백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는 기아차의 내수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주력 상품들이다. 지난해 카니발과 쏘렌토는 각각 7만6362대, 6만7200대 판매되며 기아차 내수 전체 판매 1, 2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도 3만7373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에 일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