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세단 같은 승차감 ‘필소굿’

SUV와 승용차, 왜건의 장점을 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인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볼보 브랜드의 60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2세대 모델이다. 오프로드에서도 자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에서는 안정적 몸놀림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 코리아

■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타보니…

기존 왜건 모델에 SUV·세단 장점 더해
오프로드 척척…고속주행 능력도 일품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는 SUV와 승용차, 에스테이트(왜건)의 장점을 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왜건 모델인 V60의 파생 모델이자, 현재 볼보 브랜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60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2세대 모델이다. 세단의 주행 감성과 왜건의 활용성, SUV의 주행 능력을 두루 갖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를 충북 제천 리솜 포레스트에서 강원도 원주를 왕복하는 14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 왜건이 아니다, 크로스컨트리다

크로스컨트리(V60)는 기존 왜건 모델인 V60을 보다 더 SUV에 가깝게 진화시킨 모델이다. V60보다 74mm 높은 지상고(210mm),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해 가파른 경사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오프로드에서도 자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도 강력하다. 국내에 들여온 2세대 모델은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로 최고출력 254마력(5500rpm),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최대토크가 1500∼4800rpm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어느 속도에서나 넉넉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지상고가 승용차나 왜건 보다 높아 시야 확보가 좋으면서도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에서는 세단처럼 안정적인 몸놀림을 보여준다는 점 역시 돋보인다. 묵직하지만 버겁지 않고, 단단하면서도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균형잡힌 주행 성능이 꽤나 매력적이다.

스타일도 진일보했다. 볼보의 신형 SUV인 XC90이나 S90 세단에서 선보인 디자인 변화를 크로스컨트리(V60)에서도 느낄 수 있다. S60에서 사용된 디자인 언어를 변주해 전면부에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와 새로 디자인된 그릴을 세팅, 전반적인 인상을 더욱 럭셔리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디자인 변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면부 디자인이다. 세로형 리어램프와 스포일러에 통합된 브레이크 라이트는 왜건의 올드한 느낌을 지우고 미래지향적인 신형 SUV처럼 보이게 한다.

미니멀한 실내 디자인과 최신 커넥티비티도 매력 요소다. 기존 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독창적인 스웨디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여유와 안락함을 함께 느끼게 하는 대시보드와 중앙 콘솔의 우드 트림(드리프트 우드 소재) 마감,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 등은 고급 공예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떤 길에서도 단순한 운전이 아니라 휴식과 여행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요소들이다. 또한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로 마치 스마트폰처럼 차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적재능력도 발군이다. 기본 트렁크가 529리터,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441리터까지 확장된다. SUV 모델인 XC60(기본:505리터, 최대 1432리터)보다도 넓다.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여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도 기본 옵션이다.

제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