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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군산에 400억∼500억 긴급 투입… 기준금리 1∼2번 올려도 긴축 아니다”

최혜령기자
입력 2018-03-22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2:27:4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겸 차기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21일 국회에서 채택됐다.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한은 총재가 연임에 성공한 셈이다. 이 총재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겸 차기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21일 국회에서 채택됐다.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한은 총재가 연임에 성공한 셈이다. 이 총재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타격을 입은 전북과 군산 지역에 400억∼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한은 총재로서 44년 만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소기업지원자금의 운용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낙후 지역 지원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원자금 증액을 포함해 지원 기준 변경 문제를 금융통화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언급한 지원자금은 시중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이다. 이 가운데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한도는 5조9000억 원으로 전북에 2318억 원이 배정돼 있다. 이 자금은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준으로 차등 배정되는 구조여서 잘사는 지역일수록 더 많은 자금을 받는 모순이 있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경기 회복세가 계속된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가 예상대로 간다면 방향은 기준금리 인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히 완화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려도 긴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 시간) 금리를 높이면 한미 금리가 역전돼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은 정책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청문회 직후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이 총재의 연임을 공식화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