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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력 배분 내 맘대로…싼타페의 진화

원성열 기자
입력 2018-02-26 05:45:00업데이트 2023-05-09 22:35:12
올 뉴 싼타페는 SUV의 장점인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전자식 AWD 시스템 ‘HTRAC’ 등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사진제공|현대차올 뉴 싼타페는 SUV의 장점인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전자식 AWD 시스템 ‘HTRAC’ 등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차 ‘올 뉴 싼타페’ 시승기

넓어진 시야와 2·3열 공간…세심한 배려
복합연비 12.3km/l…AWD 중 높은 수준
정교한 조향 응답성·고속 코너링 향상 굿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인 4세대 ‘올 뉴 싼타페’가 21일 출시와 동시에 자동차 일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판매 초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싼타페가 속한 중형 SUV는 올해 국내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그먼트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예상하는 중형 SUV 올해 판매 대수는 약 25만대. 국민차의 개념이 쏘나타 같은 중형 세단에서 그랜저같은 준대형 세단(2017년 약 24만대 판매)으로 바뀌었고, 이제 다시 중형 SUV로 이동하는 분기점이 올해가 될 수 있다. 국산 중형 SUV의 판매량을 이끌어갈 볼륨 모델 현대차 올 뉴 싼타페를 시승했다.

● 시야부터 공간 활용까지 곳곳에 고객 니즈 반영

중형 SUV를 고르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로운 적재 공간과 다양한 활용성에 있다. 올 뉴 싼타페의 운전석에 앉으면 고객의 니즈를 세심하게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일단 시야가 개선됐다. A필러 하단부를 유리로 투명하게 만들어 좌·우회전 혹은 차선 변경시 시야가 가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작지만 중요한 변화다.

실내 공간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를 65mm 늘린 덕분에 2열 레그룸과 3열 탑승 공간도 넉넉해졌다. 특히 답답해서 앉기 힘들던 3열의 헤드룸이 넓어졌으며, 3열 쿼터글라스의 면적을 넓힌 덕분에 시야를 가리던 답답함도 개선됐다. 또한 2열 좌석에서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슬라이딩 범위를 이전 모델보다 넓혀 3열 탑승을 쉽게 만들었다. 이용자들이 늘 불만이었던 3열 공간을 살려냈다. 2,3 열 공간을 손쉽게 접어 활용할 수 있도록 원터치 폴딩 기능도 적용했다.


● 안전성 강화, 능동적인 주행의 즐거움 만끽

주행 성능과 감성 측면에서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시승 모델이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2.0 디젤 모델의 최고출력은 186마력(ps), 최대토크는 41.0kgf·m이다. 이전 모델과 출력과 토크는 같지만 성능이 개선된 R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2.0 AWD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2.3km/l지만, 일산에서 임진각까지 도로 흐름에 따른 정속 주행을 하자 실연비는 4륜구동 모델임에도 15km/l 수준을 기록했다. 매력적인 연비다.

조향 감각도 달라졌다. 올 뉴 싼타페에는 정교한 조향 응답성을 구현하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이 전 모델에 기본장착됐다. 이전보다 확실히 더 묵직하면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즉각 반영하는 조향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상시 4륜 구동 시스템도 달라졌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들어가던 HTRAC(에이치트랙)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상시 4륜과 비교하면 앞, 뒷바퀴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해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다만 기존 AWD 시스템이 구동력 배분을 운전자의 의도대로 선택할 수 없었던 반면 올 뉴 싼타페의 HTRAC(에이치트랙)은 주행 모드의 선택에 따라 구동력 배분이 달라지며, 운전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코 모드에서는 9:1, 컴포트 모드에서는 7:3, 스포츠 모드에서는 6:4로 구동력 배분이 달라진다.

노면 및 주행 조건과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원하는 구동력 배분을 선택할 수 있어 보다 능동적인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HTRAC이라 불리는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의 장점은 험로 주행 능력이나 빗길, 눈길 안정성 향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속 주행시의 안정성과 고속 코너링 성능도 확실하게 올라간다.

파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