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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올해 전기차 국내 판매 1만대 돌파…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효자’

곽도영기자
입력 2017-11-24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05:19
[1]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르노삼성자동차 ‘SM3 Z.E.’ [3]기아자동차 ‘쏘울 EV’ [4] 한국GM‘쉐보레 볼트 EV’ [5]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각 사 제공[1]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르노삼성자동차 ‘SM3 Z.E.’ [3]기아자동차 ‘쏘울 EV’ [4] 한국GM‘쉐보레 볼트 EV’ [5]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각 사 제공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EV)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섰다. 아직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정부의 전기차 누적 보급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순수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75대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기차 승용차 1만5745대가 누적 등록돼 연말까지 누적 대수는 2만 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효자 노릇을 했다. 10월까지 총 6203대가 팔려 전체 전기차 승용차 판매량의 61.6%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5월 정부로부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191km(복합 기준)를 인정받았다. 최근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1년간 몰 때 들어가는 충전 비용이 평균 500달러(약 58만6000원)로, 글로벌 주요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측정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성능 효율성에 대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모터의 최적 제어, 난방에 필요한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는 히트펌프 시스템 등의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는 1569대가 팔려 2위를 차지했다. SM3 Z.E.는 르노삼성차가 2013년부터 생산 판매해 온 전기차다. 현재 제주, 서울, 대구에는 250여 대의 SM3 Z.E. 전기 택시가 달리며 시민들에게 전기차의 장점을 알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세계 최장 250km 주행거리의 1t 전기 상용차 개발에도 맨 처음으로 나섰다. 2019년에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상용차는 도심에서 택배, 운송 차량으로 쓰이는 디젤 트럭을 대신할 예정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2022년까지 전기차 신차 12종을 출시해 전체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중장기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판매량 3위는 총 1290대가 팔린 기아자동차의 ‘쏘울 EV’가 차지했다. 기아차는 ‘2014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쏘울 EV를 공개했다. 올해 3월엔 배터리 용량을 늘린 2018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를 기존 148km에서 180km로 21.6% 늘렸다. 쏘울 EV는 쏘울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2가지 색상이 배합된 쏘울 EV 전용 색상 △친환경 차량 이미지에 부합하는 전·후면부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등을 적용해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소재가 대거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가 457대로 그 뒤를 이었다. 1회 충전 시 무려 383km를 갈 수 있는 최고 수준 주행거리를 앞세웠다. 서울에서 부산을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로,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전기차 1회 충전 주행 거리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외관은 도심형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큰 키와 해치백 테일게이트 등 공간 활용에 유리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지붕을 높인 디자인을 선택해 5인승의 넉넉한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을 동시에 실현했다. 쉐보레는 내년 국내 시장에 올해보다 훨씬 많은 수천 대 물량의 볼트 EV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5위는 ‘초소형 전기차’ 르노삼성차의 ‘트위지’(259대)가 차지했다. 올해 6월 출시된 트위지는 유럽과 일본 도심 도로에선 이미 대중화된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해 국내 시장에서 물꼬를 텄다. 트위지는 전장 2335mm의 사륜 전기차로, 좌석 구성이 앞뒤로 되어 있어 최대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별도 충전기가 필요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해 전기차에 대한 심적 장벽을 낮췄다. 깜찍한 디자인, 짧은 회전 반경, 125cc 스쿠터 급가속 성능, 후륜구동 등 주행 재미도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말까지 총 1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