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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아이오닉, 광화문 질주… 체험 초등생 “아빠보다 운전 잘해”

신동진기자
입력 2017-11-20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06:48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오닉’이 뒷좌석에 초등학생 손님을 태우고 도로에 진입했다. 운전석에는 안전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가 타고 있었지만 운전대를 잡지는 않았다. 운전은 차 내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했다. 자율주행차는 일반 차량이 앞에 끼어들자 속도를 줄였다가 앞차가 속도를 높이자 다시 속도를 끌어올리며 무리 없이 도로를 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개최한 ‘2017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서는 전기차와 AI 알고리즘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일반시민 50여 명을 태우고 도심을 질주했다. 자율주행 차량이 테스트베드 지역이나 도로 통제 상황이 아닌 일반 차량이 주행 중인 실제 도심 도로에서 시연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일반시민 시승에 앞서 임대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스마트워치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호출한 뒤 직접 탑승해 도심 도로를 300m가량 주행했다. 부모와 함께 자율주행 전기차를 체험한 초등학생은 “처음에는 사고가 날까 봐 걱정했지만, 아빠보다 운전을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는 과기정통부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가 모여 미래 성장을 이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시연하는 자리다. 국토부의 전기차, 해수부의 심해저 탐사 로봇, 산업부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 등 30여 종의 신기술이 시연됐다.

심해저에서도 수중 유영과 해저 보행이 가능한 다관절 로봇 크랩스터도 눈길을 붙잡았다. 크랩스터는 수심 200m 바닷속을 게처럼 기어 다닐 수 있는 탐사로봇으로, 추가 개발을 통해 남극 등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시민들은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크랩스터 로봇을 움직여 보기도 했다. 소방관이 60kg 무게의 물체를 쉽게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입는 로봇’을 장착하고 시민들을 옮기는 시연도 펼쳐졌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2000여 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했고 600여 명의 참가자가 직접 미래 신기술을 체험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