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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체인지 아닌 부분변경모델일 뿐인데…그뤠잇!

스포츠동아
입력 2017-10-23 05:45:00업데이트 2023-05-09 23:16:01
기아차 더 뉴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주행 속도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연비와 주행 감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기아차 더 뉴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주행 속도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연비와 주행 감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중형 SUV 독보적 판매량…월 1만대 돌파
국산 첫 8단 자동변속기 적용, 연비 UP
차로이탈방지 시스템 등 첨단 사양 갖춰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 쏘렌토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량이 줄곧 1위이며 9월에는 1만16대로 ‘월 판매 1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SUV가 월 판매 1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에는 경차 모닝만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7월 말에 출시한 더 뉴 쏘렌토의 상품성이 판매량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결과다.

‘더 뉴 쏘렌토’는 2014년 8월 출시한 ‘올 뉴 쏘렌토’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풀체인지도 아닌 부분 변경 모델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그 매력을 확인해봤다.

쏘렌토 실내 인테리어쏘렌토 실내 인테리어

● 8단 자동변속기 탑재, 연비·주행성능 UP

시승차는 8단 자동변속기의 2.2 디젤 4WD 모델이다. 더 뉴 쏘렌토는 동급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변속기 하나 달라진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내겠나 싶겠지만, 6단 변속기의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차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일단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연비다. 더 뉴 쏘렌토 2.2 디젤 4WD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 복합 연비는 12.2km/L(도심 11.0km/L, 고속도로 14.1km/L)다. 이전 모델(11.6∼12.0km/L)과 비교하면 약간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3등급이다. 하지만 실연비는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컸다. 북인천 IC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42km 구간의 실연비는 21.3km/L를 기록했다.

도로 흐름에 따른 정속 주행이었고 테스트한 거리가 비교적 짧은 고속도로 구간이었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결과다. 비교를 위해 이전 모델인 올 뉴 쏘렌토 2.0 디젤 4WD 모델을 함께 시승했는데 같은 조건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14km/L를 넘길 수 없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연비만 높여준 것이 아니다. 초기 가속은 훨씬 더 가볍고, 고속 주행으로 올라가면 꾸준한 힘을 내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만들어냈다. 이 정도 연비와 주행 감성이면 어지간한 수입 SUV와 비교해도 상품성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감각도 민첩해졌다. 차체 크기와 주행성능에 최적화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을 동급 최초로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한 덕분이다. R-MDPS는 차량의 속도에 따라 파워 스티어링의 응답력을 제어하는 장치다. 저속 주행 시에는 가볍고 부드럽게, 고속주행 시에는 무겁고 정밀하게 제어해 안정감을 높여준다.

미국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정도로 차체 강성과 구조가 튼튼한데다, R-MDPS까지 적용한 더 뉴 쏘렌토의 고속주행 안정감은 국산 SUV 중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도 추가

첨단 안전 사양도 추가 됐다. 타면서 가장 편리했던 기능은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며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주행차로 이탈시 조향을 보조해주는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조합하면 반자율주행차 수준의 편리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차로이탈 방지 보조시스템은 중형 SUV에는 최초로 적용한 옵션이다. 두 가지 옵션을 한 번 써보면 이 기능이 없는 차는 구매하고 싶지 않아질 정도로 편리하다.

그 외에도 피로나 부주의 운전시 경고해주는 운전자 주의 경고(DAW),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헤드램프가 함께 회전해 야간 주행 시 시야 사각지대를 줄여주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DBL) 등의 첨단 안전사양도 갖추고 있다.

전장 4800mm, 휠베이스 2780mm, 트렁크 용량 660L(5인승 기준)로 경쟁 모델 대비 큰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가격은 ▲2.0 디젤 모델이 2785만원∼3350만원 ▲2.2 디젤 모델이 2860만원∼3425만원 ▲2.0T 가솔린 모델이 2855∼3090만원(5인승, 2륜 구동 기준)이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