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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中공장 설립 난관… 사업 재검토”

서동일기자
입력 2017-10-21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16:08
중국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지으려던 쌍용자동차 계획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산시(陝西)기차그룹과 함께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국 현지 생산 공장 설립 타당성 검토를 해왔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사진)은 20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현재는 중국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민간 회사 공장에 아웃소싱(외주) 하는 방향 등으로 선회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4월 발표를 앞둔 새 중국 법안을 보면 합작회사를 설립해 들어가도 우리 같은 신규 업체에는 현지 생산 인가를 주지 않을 수 있고, 친환경차 생산 병행 및 연비 기준 등을 맞추지 못하면 중국 내 사업도 매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최 사장은 15만 대 수준에서 정체된 쌍용차 판매량을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현재 쌍용차는 연 2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 사장은 “신형 코란도, 티볼리, 신형 렉스턴 등을 선보이며 진행한 ‘제품군 리프레시(재정비)’ 작업을 2019년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미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판매량을 지금보다 10만 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