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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거침없는 中시장 공략

한우신기자
입력 2017-03-22 03:00:00업데이트 2023-05-10 00:29:46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자사 최고 인기 차량인 ‘웨둥’의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공격적인 중국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20일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시안(西安) 정저우(鄭州) 등 6곳에서 동시에 신형 웨둥인 ‘올 뉴 웨둥(영문명 CELESTA·사진)’ 발표 행사가 열렸다. 웨둥은 한국의 ‘아반떼 HD’를 기본으로 중국 현지화한 차다. 2008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33만여 대가 팔렸다. 베이징현대가 파는 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신형 웨둥이 속한 C2 차급은 한국의 준중형차에 해당하는데 중국 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크다. 베이징현대는 C2 차급에 웨둥을 비롯해 ‘이란터’ ‘랑둥’ ‘링둥’ 등 4개 차종을 판매 중이다. 그중 웨둥이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다. 신형 웨둥에는 동급 최초로 차량자세 통합제어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등의 기술이 장착됐다.

장원신 베이징현대 총경리(부사장)는 “이번에 나온 신형 웨둥은 경제형 패밀리 세단으로 젊은 가족 고객이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현대는 가족용 애니메이션 영화와 제휴 마케팅을 벌이고 TV 광고도 가족을 테마로 제작한다.

신형 웨둥 출시에 앞서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웨다기아는 1월 소형 SUV 니로를 내놓고 이달 중형 SUV인 KX7을 출시했다. 하반기에 기아차는 소형차 1종, 현대차는 소형차와 준중형 SUV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195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달 초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는 중국 옌청(鹽城) 시의 당서기가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중국 내 행보는 다른 한국 기업들이 사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 모두 중국 기업 지분이 50%여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공격은 중국 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는 사드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적다는 의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