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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소차 충전 위해 100km 달려야할 판

최고야 기자
입력 2019-10-01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9:24:13
문재인 정부가 수소차를 앞세운 수소경제 활성화를 내걸었지만 충전소 추가 설치 차질로 일부 지역에서는 충전 한 번에 100km를 왕복해야 하는 등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 수소차 현황 및 충전소 설치 계획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등록된 수소차는 2955대(8월 말 기준)인 반면 전국 충전소는 3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연말까지 51곳을 추가 설치해 전체 86곳으로 확충하겠다고 했지만, 안전성 문제로 일부 지역에서 사업이 보류되면서 사실상 10∼15곳 정도만 연내 추가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정부가 연내 충전소 5곳을 짓기로 했지만, 최근 강릉에서 수소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계획이 중단됐다. 현재 강원도에는 수소차 31대가 등록돼 있지만 충전소는 한 곳도 없다. 가장 가까운 경기 여주휴게소 충전소까지는 바로 인접한 원주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왕복 100km 거리가 넘는다. 수소차 146대가 등록된 서울에는 충전소 3곳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서 이용하는 수소 관용차 ‘넥쏘’도 수소를 한 번 충전하려면 마포구 상암동 또는 영등포구의 국회 충전소까지 왕복 20km를 달려야 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