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충돌 테스트 60주년…“안전의 기준을 바꾸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26 18:30:00 수정 2019-09-26 18: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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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다양한 안전 기술 개발 선도업체로 차량 안전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충돌 테스트’가 올해 60주년을 맞았다고 26일 밝혔다. 벤츠에 따르면 충돌 테스트가 시작되면서 차량 안전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벤츠는 지난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Motorwagen)’을 발명한 이후 130여 년 동안 자동차 기술 선봉장으로 다수의 혁신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안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엔지니어 ‘벨라 바레니(Béla Barényi)’를 영입한 후 1939년부터 지금까지 ‘무사고 주행(accident-free driving)’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보호할 수 있는 안전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차량 관련 분야에서만 특허 약 2500개를 취득한 바레니와 함께 벤츠는 1953년 크럼플 존, 안젠벨트, 차량 충돌 테스트, 에어백, 벨트 텐셔너 등 다양한 수동식 안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ABS와 ESP 등 전자식 지원 기술에 기반을 둔 능동형 안전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안전장치를 선보였다. 탑승자 사고 예방 안전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 기술을 지난 2002년 처음 소개해 기존 수동식 안전사양과 능동형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자동차 안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 초에는 안전실험차로 불리는 ESF(Experimental Safety Vehicle) 차량 개발을 통해 브랜드 비전에 한 발 다가섰다. 이렇게 개발된 다양한 기술들은 실제로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됐다.
충돌 시험 후 동료들과 차를 살펴보는 ‘벨라 바레니(Béla Barényi)’
다양한 안전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벤츠는 지난 1959년 9월 진델핑겐 생산공장 인근에서 테스트카를 단단한 물체에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최초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업계 첫 충돌 테스트는 안전성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60년 동안 벤츠는 충돌 테스트 기준을 꾸준히 개선했다. 이를 통해 안전기술 수준을 운전자와 보행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벤츠 측은 강조했다. 벤츠는 충돌 테스트를 기반으로 차와 인체 모형을 이용해 실제 충돌 발생 시 차량과 탑승객 반응을 연구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첫 충돌 테스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목재로 만든 고정벽에 차를 정면충돌 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테스트카는 견인 장치를 활용해 차를 공중에 띄운 후 고정벽에 충돌했다. 또한 당시 엔지니어들은 차량 전복 사고를 재현한 실험도 재현시켰다. 시속 75~80km로 주행하는 테스트카를 ‘코르크스크류 램프(corkscrew ramp)’에 충돌하도록 설계된 방식이다. 충돌 시 차를 회전시켜 차가 공중으로 뜨며 차체 지붕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테스트는 차체에 안정화 구조물을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고 벤츠 측은 전했다.
충돌 테스트를 마친 벤츠 C123
벤츠에 따르면 이렇게 시작된 충돌 테스트는 1960년대 이후 자동차에 최적화된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의 밑바탕으로 자리 잡았다. 승용차 뿐 아니라 밴과 상용차, 관광버스에도 확대 적용되면서 자동차 산업 안전 기술 분야에 안착했다. 1973년에는 벤츠가 최초의 자동차 실내 충돌 테스트 시설을 개소했다. 단순히 단단한 장애물에 정면충돌 하던 테스트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충돌 상황을 만들어내는 ‘오프셋(offset)’ 충돌 테스트를 설계한 것이다. 2년 뒤에는 오프셋 충돌 테스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이후 1992년에 처음으로 변경 가능한 장애물을 이용한 오프셋 정면충돌 테스트가 실시됐다. 실제 충돌 상황에서 자동차에 가해지는 반응을 더욱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유럽 방식의 차를 테스트하기 위한 연성 장애물을 개발해 자동차 업계 충돌 테스트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1년 뒤인 1993년에는 벌집 육각형 모양인 허니콤(honeycomb) 구조의 금속 장애물에 시속 60km 속도로 차의 50%를 충돌하는 오프셋 충돌 상황을 연출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벤츠의 새로운 안전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완공된 벤츠 자동차안전기술센터
벤츠는 최근까지 선보인 각종 안전장치가 업계 처음 시도된 충돌 테스트를 바탕으로 개발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또한 충돌 시험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약 5만5000㎡ 규모 자동차안전기술센터(TFS, Technology Center for Vehicle Safety)를 완공했다. 2016년 9월 30일부터 이 시설에서 충돌 테스트가 시작됐으며 양산직전인 차량을 대상으로 1만5000건에 달하는 충돌 시험 시뮬레이션과 150건이 넘는 충돌 테스트가 진행됐다.

벤츠 관계자는 “충돌 테스트는 메르세데스벤츠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 안전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130년이 넘는 자동차 기술 개발 역사를 바탕으로 브랜드 비전인 무사고 주행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독보적인 안전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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