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배터리 타도, 유럽 손잡았다…한국 배터리에 위협적

뉴스1

입력 2019-09-24 07:13:00 수정 2019-09-24 07: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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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가 전기차 에 대해 친환경차 전용 색깔인 파란색 번호판으로 바꾸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News1
유럽 대륙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국가 차원의 협력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장악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탈환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이런 유럽의 속도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정부와 독일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첫 공장 부지와 투자 금액, 참여 기업 등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는 양국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우선 7억유로(약 9000억원), 독일은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푸조시트로엥그룹(PSA)과 배터리 업체 샤프트(Saft), PSA의 독일계 자회사 오펠(Opel), 독일의 지멘스(Siemens), 전자부품 제조업체 만즈(MANZ)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프랑스 남서부 누벨 아키텐(Nouvelle-Aquitain) 지역에 시범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공장 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후 2022년 프랑스, 2024년 독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정부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PSA 등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에게 국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이번 프랑스와 독일의 협력은 지난 5월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투자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국은 약 60억유로(약 7조9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 컨소시엄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당시 합의한 협력을 실행하기 위한 첫 공장 부지와 투자 금액, 참여 기업 등 구체적인 윤곽을 밝힌 것이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유럽 차원의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해석한다. 최근 독일의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에 9억유로(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설립했는데, 60억유로를 투자하는 프랑스-독일의 협력은 이보다 대규모다.

여기에 독일 정부는 이달 초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두번째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2차 대규모 투자’까지 예고하고 있어 유럽 내 배터리 생산 협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이 아닌 정부 차원의 협력이라 장기적으로는 유럽 대륙 차원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세제 혜택 등 EU 차원의 참여 기업 지원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럽의 움직임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유럽에는 폭스바겐·아우디·BMW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있지만, 전세계 배터리 생산 업체의 1~10위는 모두 한·중·일 국적이다.

이 경우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고, 협상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휘둘릴 것을 우려한다. 반대로 이들 거대 완성차 업체를 보유한 유럽이 배터리까지 손에 쥔다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앞으로 전세계 배터리 업체 순위에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News1
이런 유럽 대륙 차원의 배터리 협력은 장기적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은 자국 배터리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막혀 유럽 시장에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년 후 유럽 차원의 배터리 협력이 가시화되면,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한국도 기업 차원, 나아가 정부 차원의 협력 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들어 급속히 발전하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누구 하나가 업계를 주도하지 못하는 ‘춘추전국시대’이기에, 최대한 빨리 시장을 선점할수록 추후에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프랑스-독일 정부가 협력을 발표했는데 당장 9월에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는 건 그만큼 유럽에서의 배터리 생산도 빨라진다는 이야기”라며 “사실 이렇게 진도가 빠를 줄은 몰랐는데, 그만큼 이들 정부와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빠른 결정과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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