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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BMW 등 독일車업계, 미세먼지 저감장치 장착 미루다 적발

뉴시스
입력 2019-04-09 08:53:00업데이트 2023-05-09 20:26:22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등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이미 개발을 마친 미세먼지 저감장치 장착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디젤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촉매 시스템의 내부 장치인 ‘AdBlue’의 사용을 줄이기로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UPI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카르텔처럼 불법 담합을 공모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17년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3개사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기술적 담합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해당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미세먼지 저감장치 ‘Otto Particulate Filter(OPF)’를 휘발유차량에 장착하는 시기를 고의적으로 뒤로 미루고, 디젤차량의 요소수 탱크 크기를 정상보다 작게 줄이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은 이에 대한 해당 업체들의 의견을 들은 뒤 각각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BMW는 “업계의 합법적인 조정 과정을 불법적인 카르텔로 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BMW그룹은 BMW코리아에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불법적인 임의 조작 장치 사용 합의에 대한 증거는 없다”며 “규제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합법적인 조정 과정을 불법적인 카르텔이나 담합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고 규제가 강해진 상황에서 배기가스에 대한 부분들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 조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법적인 임의 조작 장치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BMW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배기가스 저감을 실행하기 위해 실무그룹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벤츠와 폭스바겐그룹 등은 본사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부터 ‘주행 중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대적인 리콜에 돌입한 BMW는 지난 4일 기준 94%의 작업 이행률을 달성했지만 이번에 또다른 적발로 거듭되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BMW는 1차 리콜 대상 10만6000여대 중 96%에 해당하는 10만2468대, 2차 리콜 대상인 6만5000여대 중 91%인 5만9987대의 차량에 대한 작업을 마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