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현지화 압박…국내 車부품업계 ‘겹악재’

뉴시스

입력 2018-11-05 11:02:00 수정 2018-11-05 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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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현지화 요구가 커지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부품업체들로선 해외물량마저 줄어드는 겹악재를 만난 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빅2’ 자동차 시장은 물론 신흥국들의 현지화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등 북미지역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간 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 현지화율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USMCA는 무관세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역내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75%로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도록 했다. 특히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구매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70% 이상은 북미산이어야 하며, 최저임금(시간당 16달러) 노동자 생산 비중은 40%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기아차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부품 현지화를 추진해 원산지 75%를 달성하고, 미국산 부품 공급을 전략적 확대해 최저임금 문제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 고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역시 현지생산 압박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신차 ‘코드명 LX2’와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등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등 현지화 비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통한 생산,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에서도 한국 업체의 부품을 중국 업체 제품으로 교체하자는 현지 파트너사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업체의 부품 가격이 더 저렴한 만큼 단가를 낮추기 위해 업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현지 파트너사의 주장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최근 현지 자동차 부품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 부품 비율이 높은 차량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밀려드는 수입차로 인해 국산 완성차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해외 현지생산 압박이 커지며 국내 자동차 생산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한때 연산 27만대를 자랑했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지난해 3만대까지 생산을 줄이고, 지난 5월말 폐쇄된 것 역시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66만대에 이르렀던 국내 자동차 생산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411만대까지 떨어졌다. 올해의 경우 1~9월 생산이 290만대에 불과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연산 4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현지부품 사용을 늘리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대형 부품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지만 영세한 국내 2,3차 협력업체들은 생사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협력업체 부도율은 4.4% 수준으로, 전체 중소기업 부도율 3.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정부에 3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에 정책건의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살기 위해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해외 직접수출과 해외시장 진출 등 판로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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