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모드 따라 변하는 車그릴… 계단도 거침없는 바퀴

이은택 기자

입력 2018-10-31 03:00:00 수정 2018-10-31 0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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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대·기아자동차는 30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었다. 숲어카 팀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의 물로 식물 재배, 어항 관리, 샤워와 세차 등에 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의 트렁크가 열리자 어항이 보였다. 안에는 물도 가득 차 있었다. 어항 속에 수경(水耕)재배 식물이 눈에 띄었다. 어항 옆에는 샤워기도 있었다. 버튼을 조작하자 샤워기에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이 물로 샤워도, 세차도 할 수 있습니다!” 발표자의 설명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모두 수소차가 만들어낸 물을 활용하도록 고안된 장치들이었다.

30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제9회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매년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시제품을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출품된 아이디어 중에는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것도 있고, 먼 미래에나 가능할 법한 것도 있었다. 연구원들의 고민과 문제의식, 미래차에 대한 생각이 묻어났다.

올인휠 팀은 바퀴에 충전식 배터리와 모터를 부착해 주행 보조, 공기 정화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했다. 화성=뉴스1
수소차에서 나오는 물을 활용하는 기술은 ‘숲어카(숲+수퍼카)’ 팀이 선보였다. 이승진 외장램프시스템설계팀 연구원은 “넥쏘가 시속 80km로 1시간을 달리면 6.9L의 물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 물은 산소와 수소가 결합한 ‘순수한 물’이다. 숲어카 팀은 트렁크에 물탱크를 만들고 이를 샤워기, 수조와 연결했다. 또 뒷좌석에는 물을 호스로 끌어다 커피메이커에 연결했다. 수소차가 달리면 물이 나오고, 그 물로 차 안에서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는 구조다. 정말 마셔도 될까? 김형선 외장램프시스템설계팀 연구원은 “정수필터를 연결하면 얼마든지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나무 팀은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킥보드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현대자동차 제공
비 오는 날 운전자 시야를 확보해주는 기술도 나왔다. 기존 차에는 빗물을 제거해주는 와이퍼가 앞뒤 유리에만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사이드미러에는 이런 장치가 없어 대부분 빗물이 묻어 있는 채로 주행한다. 빗방울이 많이 맺히면 사이드미러가 잘 안 보이지만 직접 휴지로 닦아내기도 귀찮은 일이다. ‘비도 오고 그래서’ 팀은 사이드미러의 빗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박재형 샤시제어개발팀 연구원은 “앞 유리 와이퍼가 움직이는 힘으로 공기를 압축해 사이드미러의 빗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해외연구소에서도 출품작이 나왔다. 중국기술연구소의 ‘킹 오브 마스크’ 팀은 차 앞부분의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을 바꾸는 기술을 선보였다. ‘一(일)’자 모양의 그릴 부품이 회전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도록 한 것. 도심에서는 단정하고 차분한 그릴로, 고속주행이나 스포츠 모드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튀는 디자인의 그릴로 변신하도록 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화려한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총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기술을 선보인 가운데 대상은 ‘나무’ 팀에 돌아갔다. 요즘 곳곳에서 많이 보이는 두 바퀴 전동 킥보드는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나무 팀은 바퀴의 크기를 키우고 내부 휠 설계를 바꿔 킥보드가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조선명 파워트레인전장설계팀 연구원은 “더 나아가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나무 팀원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화성=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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