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쇼크에 ‘망연자실’, 분기 영업익 3000억원 붕괴

뉴스1

입력 2018-10-25 17:49:00 수정 2018-10-25 17:51:5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품질관리 실패에 수익성 악화, 4Q 전망도 밝진 않아

© News1

초라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현대자동차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원에 불과하다. 중국 판매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사드 보복에도 분기 영업이익을 7000억원 수준에서 방어하던 현대차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당기순익 30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영업이익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1%포인트) 확대됐는데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실적쇼크에 급락한 주가는 장중 낙폭을 만회했으나 6%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현대차가 이 지경까지 몰린 배경에는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및 품질관리 전략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워 판매를 늘려왔으나 현지 토종업체들이 현대차를 따라잡으며 입지가 애매해졌다. 올해 9월 누계 기준 중국 판매는 56만1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확대됐지만 평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현재 분위기라면 연초 목표로 잡았던 중국 판매 100만대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에어백 컨트롤 유닛 결함으로 쏘나타 15만5000여대를 리콜 조치하며 판매보증비용만 1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엔진 품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니터링 시스템(KSDS) 장착 등 무상점검을 실시하며 지출한 금액만 5000억원이다. 미국 등에서 품질 관리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일시적 비용에 해당되지만 미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로 엔진 결함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 리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비영리 자동차 안전단체인 CAS는 엔진 화재와 관련해 미국에 판매된 현대·기아차 차량 290만대의 리콜을 요구했다. CAS가 화재 위험이 있다고 본 현대·기아차 모델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된 현대 쏘나타, 싼타페와 기아 옵티마(K5), 쏘렌토 등 4개 차종이다. 다음달에는 미국법인 경영진의 청문회가 예정됐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및 지난해 세타2 엔진 탑재 모델을 리콜한 바 있다. CAS는 싼타페 등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부 모델에서 화재위험이 발견됐다는 입장이다. 엔진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으로 앞서 진행한 리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리콜 결정을 확언할 수 없으나 세타 엔진결함과 상황이 유사해 현대차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다. 최악의 경우 대상 차종 전량에 대한 리콜이 결정되면 관련 비용만 총 7500여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중 현대차 물량만 121만대, 3900억원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이 결정되더라도 추가비용과 대상 차종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추가적인 리콜 이슈가 불거진 만큼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고 말했다.

외부 변수인 신흥국 경기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점쳐지는 터기발 경기불안이 신흥국으로 확산되며 주요 시장의 현지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급감한 배경 중 하나인 환율 리스크가 계속될 여지가 있다. 현지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제통화인 달러로 결산한 수익성이 악화돼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4분기에도 어닝쇼크에 준하는 실적 부침을 겪을 경우 수석부회장에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판매·품질관리 실패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 부회장이 1차 협력사 대표들을 만나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와 함께 투싼 개조차(부분변경모델)를 출시할 방침”이라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이뤄지면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자동차 핫포토

라이프



동아오토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자동차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