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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물량부족…제네시스 얼떨결에 선두

뉴스1
입력 2018-10-06 07:05:00업데이트 2023-05-09 21: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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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9월 국내 승용차 프리미엄 빅3 경쟁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제치고 두달 연속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판매 1·2위를 다투는 벤츠와 BMW가 물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다.

6일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곳과 수입차 브랜드 24곳의 9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 9월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만91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다투던 BMW와 벤츠는 재고 부족으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아우디(2376대)와 폭스바겐(2277대)에 밀려 각각 3,4위로 하락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재고 물량 판매와 일회성 성격의 공격적인 할인 이벤트로 판매량을 늘렸다.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벤츠와 BMW가 주춤한 사이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 학과 교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BMW 배기가스 인증에 발목, 벤츠는 물량 부족

벤츠와 BMW는 지난달 물량 부족으로 인해 판매량이 60% 이상 급감했다. 벤츠는 전년 대비 61.3% 급감한 1943대를 파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BMW는 2052대를 팔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1.3% 줄었다.

BMW는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인증 문제로 물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전체 판매 차량의 70%가 디젤 차량인 만큼 인증이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BMW 관계자는 “WLTP인증 문제로 인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차량 인증은 환경부 소관이지만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인증이 끝나면 내년 초부터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츠는 전체 판매 차량 중 디젤이 40%가량이다. BMW와 비교해 WLTP 인증영향은 적지만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WLTP 인증 보다는 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부족이 판매 부진에 더 큰 영향을 줬다”며 “조만간 C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과 CLS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4119대를 판매한 제네시스가 두달 연속 빅3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사실상 어부지리에 가깝다. 추석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판매량 자체는 전년 대비 4.08% 감소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누적 판매량에서는 전통의 강호 벤츠가 5만746대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제네시스 4만4563대, BMW 4만2962대 순이었다. 제네시스와 BMW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3.3%로 확대됐다. 반면 벤츠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6.1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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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10월부터 판매회복 예상…제네시스 1위 수성 ‘글쎄’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 중 9월 한달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제네시스 G80 가솔린 3.3이다. 해당 모델은 2566대 판매되면서 경쟁 업체 전체 판매량을 웃돌았다.

BMW와 벤츠의 최다 판매 모델은 520i, E300지만 각각 412대, 410대 팔리는데 그쳤다.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4, 5위의 저조한 실적에 만족해야했다. 1, 2위는 아우디 A3 40TFSI(2247대), 폭스바겐 파사트 2.0TSI(1912)가 3위는 포드 익스플로러 2.3(454대)가 차지했다.

올해 9월까지 모델별 누적 판매에서도 제네시스 G80 가솔린 3.3은 2만4716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 2위인 BMW 520d(7533대), 벤츠 E200(7188대)를 1만 여대 이상 앞섰다.

다만 인증 및 재고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BMW, 벤츠 판매량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BMW는 WLTP 인증이 올해 연말 마무리되고 내년 X5, G4, 3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면 판매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사 차원에서는 디젤 차량을 줄이고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 확대를 추진 중이다.

벤츠는 10월부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고 이르면 이달 중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및 CLS 공식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이달 중 WLPT 인증을 마친 모델 2대도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