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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모빌리티 53조원 시장에 첫 진출

김현수 기자
입력 2018-09-12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1:39:45
현대자동차가 미국 모빌리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유럽, 아시아에 이어 미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1일 현대차는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가 미국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빌리티 서비스란 차량, 자전거 등 움직이는 모든 것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적 창업 초기 단계에 투자를 진행했다. 미고에 대한 투자 기업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미고의 독특한 모빌리티 플랫폼은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량공유 서비스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2016년 문을 연 미고는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multi aggregation)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였다. 사용자가 미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다양한 공유 업체들의 서비스 가격, 소요 시간 등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를 연결해 준 모빌리티 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현대차는 미고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 모빌리티 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미국 모빌리티 시장은 470억 달러(약 52조8900억 원) 규모로 2025년 2920억 달러(약 328조6200억 원), 2030년에는 4580억 달러(약 515조4399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미고 투자로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직접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 중이고, 아시아태평양에서도 인도, 싱가포르, 중국, 호주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모빌리티 시장 확대는 정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달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산업 변혁에 대응해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환경, 에너지 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다.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