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칼럼]BMW차량 화재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동아경제
입력 2018-08-10 17:08:00 수정 2018-08-10 17:11:45

요즈음 언론에는 BMW차량 화재 발생 사건과 관련한 기사로 덮고 있다. 심지어 TV방송에서는 BMW 서비스센터의 상황을 중계하기도 했다. BMW 320d를 11만km 주행한 소비자가 타는 냄새가 나서 엔진 룸을 열어보니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쿨러 주변의 전선이 녹아 내려 불안하다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반 국민들까지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자료에는 지금까지 안전점검을 받은 차량 중 9%가 위험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감독기관은 화재발생이 수그러들지 않자 운행중지라는 극약처방까지 검토하고 있다. 운행중지를 강제할 경우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고 본다. 해당 차주의 경우 차를 2대 이상 소유하고 있지 않은 이상 차를 사용 못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뿐더러 심지어 생계에도 지장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럴 경우 차주가 입는 실질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운행중지가 만사가 아니다. 운행중지 차량을 대신할 대체 차량의 확보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수입자동차회사와 협의를 해야 하는 판국이다.
BMW코리아는 EGR 쿨러와 밸브를 설계변경 했고 해명하였지만 화재발생 원인이 EGR부품문제다, 모듈 문제다, 쿨러 문제다, 다른 원인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정확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발생 원인에 대한 확실한 판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선품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볼 수 있다. 개선품이란 설계 잘못이나 제조공정, 품질 불량에 따른 재질, 스펙 등에 대한 변경을 통해서만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즉 개선전과 개선 후의 차이가 있고, 성능이 개선되거나 결함 원인을 제거한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개선품은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나올 수 있다. 뒤집어서 얘기한다면 BMW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결함을 알고서도 숨기거나 은폐했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BMW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검토한 내부 자료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만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BMW피해차주들은 결함은폐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요구하는 고소를 했다. 이번 화재사건은 행정적인 측면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함원인, 리콜조치, 개선품 검증 등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가 필요하다. 자동차 리콜조치는 결함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무상 수리를 실시하는 것이다. 개별적 피해보상이 포함된 것이 아니다.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 분쟁조정을 청구할 수가 있다. BMW에서는 이례적으로 늦장조치로 여론이 악화되고 소비자의 불만이 고조되자 부랴부랴 렌터카 제공과 신차 교환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렌터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조건과 차종 등을 밝혀야 하고 막연한 신차 교환이 아닌 운행기간, 주행거리 등에 따라 감가상각여부에 대해서도 기준을 밝혀야 한다.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기관 또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자동차회사에서 실시하겠다고 한 자발적 리콜 발표를 믿다가 발등을 찍힌 모양새다. 이러한 리콜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하자 최고 책임자 까지 나서서 운행중지 검토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되는 사태까지 오고 말았다. 이번 화재 발생사건을 계기로 여러 부처에 나뉘어져 있는 자동차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하고, 감독기관의 옥상 옥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구조를 기무사 개혁을 하듯이 획기적인 해편(解編)을 하여 미국 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 도로교통안전청)처럼 독립적인 자동차전문기관 신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성능 좋을 것으로 여기고 수입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화재발생이란 악재를 만나 불편함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BMW의 느긋한 대응과 감독기관의 늦장조치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소비자 또한 수입자동차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선입관을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야 할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소비자의 선택권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김종훈
자동차 인기기사
- 1제네시스, ‘G90 리무진’ 출시… 가격 1억5511만원 책정
- 2타던 차 팔고 중고차 구입…‘맞교환’ 증가세
- 3‘뷰:티풀’ 코란도 실물 공개… 2216만~2823만원 예상
- 4[신차 pic]35대 한정판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 컬렉션’
- 5차 안을 어떻게 꾸몄길래…제네시스 ‘G90 리무진’ 값이 1억5511만원
- 6르노삼성, 전기차 가격 최대 250만원 인하…“전기차 대중화 앞장선다”
- 7[신차 시승기]견고해진 기아차… 쏘울 부스터·K3 GT ‘돌격’
- 8현대차 中 생산 세단 필리핀 수출…판매 부진 ‘고육책’
- 9팅크웨어, 차량용 공기청정기 출시
- 10급변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 글로벌기업, 대규모 공채 없어
비즈N 탑기사
- “청소중 1000만원 돈봉투 발견”…주인 찾아준 우체국 미화원
- 응급환자들 위해 헌신한 故 윤한덕 센터장에 LG 의인상
- 실수로 액셀 밟아 식당으로 차량 돌진…70대 운전자 입건
- “50% 수익 약속”…‘청년 버핏’ 투자금 사기 혐의로 피소
- 주꾸미·낙지 씹지 않고 ‘꿀꺽’…50대, 기도 막혀 질식사
- 김동성, 심경 고백 “내가 바보 같아서 또 이런 일에…장시호 때랑 똑같아”
- 7평짜리 신혼집에서 만원짜리 결혼반지로 시작했지만… [동정민 특파원의 파리 이야기]
- “안락사 알았으면 기부 안해”…박소연 대표, 동물·시민단체에게 줄고발
- ‘혜은이 남편’ 김동현, 또 사기혐의 피소…“1억 안 갚아, 혜은이도 3000만원”
- 임세원 교수, 끝까지 간호사 챙기다…생전 SNS “이것이 나의 일”
- 제네시스, ‘G90 리무진’ 출시… 가격 1억5511만원 책정
- ‘뷰:티풀’ 코란도 실물 공개… 2216만~2823만원 예상
- 차 안을 어떻게 꾸몄길래…제네시스 ‘G90 리무진’ 값이 1억5511만원
- 반도체 수출물가 ‘내리막’…D램 가격 7년반만에 낙폭 최대
- “정월대보름 음식 알고 드세요”
- CJ제일제당, ‘韓 가장 존경받는 기업’ 16년 연속 1위
- “내가 우울한건 ‘장내 미생물’ 때문이야”
- 中규제에도 ‘따이공’ 장사진…롯데면세점 중국인 매출 20%↑
- MIT 거액기부 소식에 “우리도 인재 키워야” 기부액 2배 넘게 늘려
- 르노삼성, 전기차 가격 최대 250만원 인하…“전기차 대중화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