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보러 갔다가… 車관리-외식까지 해결했네

김현수 기자

입력 2018-08-10 03:00:00 수정 2018-08-10 03: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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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단지, 복합쇼핑몰로 변신

도이치오토월드 조감도
최근 중고차 매매단지가 달라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재래식’ 시장에서 ‘복합쇼핑몰’식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새로운 매매단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중고차 판매량(등록대수)은 1998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자동차 신규 판매량을 넘어섰고 2009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2016년 말 중고차 등록대수는 약 378만 대로 2016년 기준 신차 등록대수(156만 대)보다 1.4배나 더 많았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허위 매물 등 신뢰도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 때문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등장한 중고차 매매단지는 고급 편의시설과 믿고 살 수 있는 투명한 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1년 인천 서구에 동화기업이 세운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 관계자는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이 허위 매물에 속거나 호객 행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형 중고차 매매단지의 등장


한국 자동차 중고 시장은 197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1979년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는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 중고차 매매단지 역할을 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말까지 서울 중고차 거래량의 절반이 장안평에서 나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식 시설을 자랑하는 매매단지가 속속 등장했고, 온라인 매매가 활성화됐다. 재래식 전자상가가 테크노마트 같은 백화점식 매장, 온라인의 등장으로 영향력이 줄어든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시장이 확실히 달라진 것은 기업과 캐피털사 등이 투자를 하면서부터다. 엠파크는 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중고차 매매단지로 꼽힌다. 백화점처럼 2011년 2개동, 2016년 1개동을 추가로 열어 총 1만630대를 전시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다. 자동차가 이 단지에 나가고 들어가는 것이 전산으로 기록돼 허위 매물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엠파크 측의 설명이다. 백화점처럼 고객센터를 두는 등 고객 관리가 본격화한 것도 이때부터다.

2016년에는 KB캐피털이 투자한 국민차매매단지 부천점, 2017년 김포공항점이 들어섰다. 지난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일대에 들어선 남서울오토허브는 약 1만 대의 전시공간을 자랑하며 지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중고차 매매단지가 최근까지 백화점식 시설관리, 고객편의까지 진화했다면 앞으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2020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 개장할 예정인 도이치오토월드다. 수입차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운영하는 도이치오토월드는 연면적 27만4624m²(약 8만3000평)로 축구장 30개 규모다. 약 1만2000대를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독특한 점은 중고차뿐만 아니라 신차도 사고 차량 관리도 하며 키즈카페, 레스토랑 등에서 가족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도이치오토월드 관계자는 “차량 판매 위주의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다는 것이 콘셉트”라고 말했다. 가족의 패밀리카를 보고, 아이의 자전거를 고르며, 아빠의 취미용품도 쇼핑하는 식이다.

중고차 매매단지의 변신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판매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엠파크 관계자는 “불법 딜러들이 ‘엠파크 앞에서 만나자’란 식으로 불법 영업을 하기도 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운영사뿐만 아니라 딜러들도 함께 자체 모니터링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김창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도이치모터스의 도이치오토월드는 자체 인증시스템을 통한 중고차 인증, 그에 따른 보증 프로그램 등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중고차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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