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비용 아끼려 결함 축소했나…리콜 대당 18만원 꼴

뉴스1

입력 2018-08-08 17:15:00 수정 2018-08-08 17: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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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 밸브·ECU 업데이트는 1대당 14만원, 4만5천원
“EGR모듈 전체 교체하면 비용 커질 수밖에 없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BMW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News1

BMW코리아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문제를 지난 4월 환경부 결함시정(리콜) 계획서에 보고했으면서도 모듈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일부 부품, 또는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는 제한적 리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ERG를 구성하는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리콜 비용이 크게 줄기 때문에 축소 보고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BMW의 리콜 계획서를 그대로 승인해 줬다.

8일 환경부의 ‘4월 BMW 배출가스 부품 결함 리콜 계획서’에 따르면 EGR 쿨러 교체, 밸브 교체,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차종별로 부분적인 리콜을 실시중이다. 520d 등 5만3732대를 대상으로 총 비용은 98억84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는 520d 등 1만3037대 EGR 쿨러 개선품 교체에 37억3000만원, 120d 등 3만6068대 EGR 밸브 교체 51억7000만원이다. 640d xDrive Gran Coupe 등 2412대의 EGR 쿨러 교체와 118d 등 2215대의 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각각 8억8400만원, 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부 리콜 비용을 단순 계산하면 1대당 평균 18만원 수준이다. EGR 쿨러 교체만 놓고 보면 1대당 리콜 비용은 30만원, 밸브 교체와 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1대당 각각 14만3000원, 4만5146원이다.

문제는 BMW가 환경부 리콜 당시에도 EGR 냉각수 누수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누수 문제는 일부 부품만 교체하는 리콜로 결함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4월 이후 리콜을 받은 차량 2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리콜 진행률이 3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대의 화재 사례는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20d, 420d Gran Coupe 등 1만3037대에 대한 BMW의 리콜 계획서를 보면 “EGR 쿨러가 고온의 배출가스에 의해 파손되면 냉각수가 누출돼 엔진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BMW가 화재 원인으로 밝힌 내용과 같다.

그럼에도 BMW는 환경부 리콜 계획에 EGR 모듈 교체가 아닌 쿨러 개선품 교체로 보고했고, 연이은 화재가 발생하자 최근 EGR모듈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늦장 대응 논란과 함께 비용 문제로 결함을 축소 보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BMW는 한국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유럽에서도 32만3700대 규모의 리콜 결정을 내렸는데,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독일 BMW측의 발표를 토대로 1대당 리콜 비용을 500유로(약 65만원)로 가정하면 200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 화재 원인은) EGR 모듈뿐만 아니라 운영 소프트웨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EGR 일부 부품이 아닌 모듈 교체로 선회하게 되면 리콜 비용은 당연히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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