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트럭, LPG車로 바뀌나

김하경 기자

입력 2018-08-06 03:00:00 수정 2018-08-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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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7일 ‘전환 보조금 예산’ 심의
골목길 누비는 1t이하 소형화물차수도권 오존-초미세먼지 주범
LPG 전환땐 400만원 지원 추진, 선진국도 혜택… 예산 확보가 관건


오존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 트럭을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내년에 추진될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두 차례 해당 정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7일 기재부의 세 번째 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다.

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48.3%가 차량에서 나온다.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차량의 90.2%는 경유차다. 휘발유차(5.7%)나 LPG차(1.5%)보다 비중이 월등히 높다. 특히 경유차 가운데 화물차(트럭)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61.8%를 차지한다.

문제는 경유 화물차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적재량 1t 이하의 소형화물차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1t 이하 소형화물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50만여 대가 늘어 총 249만2000대에 이른다. 이는 전체 화물차의 70.4%에 해당되는 수치다.

소형화물차는 대형화물차보다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대형화물차는 주로 고속도로를 다니는 반면 택배차량 같은 소형화물차는 주택가 골목을 누빈다. 게다가 저속주행을 하거나 멈춘 뒤 공회전이 많아 그 과정에서 다량의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유 화물차를 LPG차량으로 교체하는 정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친환경적인 차량은 전기차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오염원 배출이 적은 LPG차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PG 트럭은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부의 부담도 크지 않아 최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LPG트럭 지원 정책을 공약했다.

이형섭 환경부 교통환경과 과장은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PG차의 93배에 달하는 만큼 LPG 트럭을 도입하면 환경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며 “정부가 금전적 지원을 통해 LPG 트럭의 구매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기재부에 요청한 내년도 LPG차량 전환 사업의 예산은 모두 19억 원이다. 노후 경유차를 LPG 1t 트럭으로 전환할 경우 950대에 한해 보조금 400만 원(국고보조금 200만 원, 지방보조금 2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LPG차 보급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은 LPG차량을 대체연료 차량으로 지정해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주행세를 낮게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나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는 차량2부제를 실시하면서 LPG차량을 전기차 및 수소차와 함께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 미국은 LPG 등 대체연료를 충전할 때 소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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