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감’이 대세…수입차 고공행진에 슈퍼카도 가세

뉴시스

입력 2018-06-04 14:18:00 수정 2018-06-04 1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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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차감은 본인이 느끼는 게 아니고 남들이 차에서 내릴 때 쳐다봐줘야 완성됩니다. 포드 GT 슈퍼카에서 도어를 위로 올리면서 내리면 다 쳐다보겠죠.”

한 수입자동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차감’에 대한 정의다. ‘공감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하차감은 승차감에 빗대 생겨난 신조어로 차에서 내릴 때 타인의 부러운 시선을 통해 느끼는 자기만족감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연비나 실용성보다 ‘폼생폼사’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하차감’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도로를 달리며 남들이 쳐다볼 때 느끼는 우월감이나 차에서 내릴 때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만족감이 차를 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 것이다.

수입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하차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3만 3000여대. 점유율도 15.23%에 달한다. 올해는 18%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년 전인 2012년 등록대수가 13만여대, 점유율이 10.01%였던 데 비하면 5년새 10만 여대가 늘어난 셈이다.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가 ‘하차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값이 조금 더 비싸도 ‘기왕이면 벤츠’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로 등록된 수입차 10대 중 3대는 벤츠였다.

벤츠는 올해 연 판매량 7만 대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 성장한 6만8861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수입차 저변이 확대되자 아예 슈퍼카로 눈을 옮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차감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슈퍼카 브랜드들의 판매도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예전 같으면 보기 힘들었을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부터 포르쉐, 마세라티 같은 브랜드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2010년 국내 시장에서 705대를 판매했던 포르쉐는 지난해 2789대를 팔았다. 7년 새 4배 이상 판매량이 뛴 셈이다. 2010년 18대 판매됐던 롤스로이스는 지난해에만 86대 팔렸다. 롤스로이스는 차량 한 대 값만 4억이 호가하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로 불린다.
엔트리 가격대가 1억원을 넘는 마세라티 역시 지난해 2054대 판매됐다. 실제 마세라티는 중국, 미국, 독일에 이은 글로벌 4번째 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고성능 라인업 역시 한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한 대 가격이 2억원대에 가까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라인인 메르세데스-벤츠 AMG의 한국 시장 성장세는 가파른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00대가 넘게 팔렸다. 글로벌 증가세인 33%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고성능 시장 성장세에 AMG는 경기 용인에 세계 최초의 레이싱 트랙도 개장했다.

AMG의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은 지난달 ‘AMG 스피드웨이 오픈 행사’를 찾아 “한국 시장이 놀라운 성장세로 고성능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MW의 고성능차 라인업인 M시리즈도 인기가 크게 늘었다. 세단과 스포츠카를 융합한 M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BMW M5는 출시가가 1억 4690만원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755대 판매되는 등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벤츠나 BMW 같은 차도 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특별함을 원하는 이들은 희소성이 있는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남들이 잘 타지 않는 브랜드를 타는다는 특별한 만족감을 고성능 라인에서 얻는 이들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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