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찾는 한국인 크게 늘어… 페라리 전기차? 시기상조”

이은택 기자

입력 2018-04-09 03:00:00 수정 2018-04-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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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에 ‘포르토피노’ 내놓은 페라리 넥텔 지사장

오스트리아 출신의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지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포르토피노 한국 출시 행사에서 “한국 시장은 지난 5, 6년 동안 수입차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앞으로도 젊고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FMK 제공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지난달 28일 한국에 8기통 컨버터블 GT(그란투리스모) 모델 포르토피노(Portofino)를 출시했다. 포르토피노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유명 휴양지다. 그 전작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이번에는 다시 이탈리아로 옮겨갔다. 주행성능과 상품성에 우아함을 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포르토피노 출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지사장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만나 페라리 정체성과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넥텔 지사장은 포르토피노에 대해 “훌륭한 주행성능과 인상적인 안락함이 조화를 이룬 차”고 한 줄로 평가했다. 마치 고속으로 달리는 쿠페와 우아한 스파이더(차체가 낮고 천장이 열리는 2인승 차량)를 하나로 합친 느낌이다. 넥텔 지사장은 “모든 상황에서 고속 주행이 가능하고 동급(3855cc)에서 가장 빠른 차”라고 자부했다.

페라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이 3.5초다. 페라리의 모든 슈퍼카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 최대 출력은 600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전기자동차가 연이어 나오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주행성능이 다소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이다. 테슬라의 P100D는 제로백이 2.5초에 불과하다. 전기모터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내연기관 엔진이 따라잡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넥텔 지사장은 “저희도 노력하고 있고 다음에 보게 될 페라리 모델에서는 변화된 기술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페라리의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예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페라리의 전기차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페라리가 내놓을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언급했다. 그는 “시중에 나온 기존 SUV와 달리 진정한 페라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는 페라리에서도 앞으로 중요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은 젊고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넥텔 지사장은 “지난 2년간 자동차 이슈가 많았지만 페라리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인증서류 조작 사건을 에둘러 언급한 것. 그는 “5, 6년 전 한국에 유럽 수입차 붐이 일기 시작해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가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수입차 선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수입차 중에서도 럭셔리 슈퍼카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 시장도 평가했다. 일본은 페라리가 아시아서 가장 먼저 진출한 시장이다. 올해 52년째다. 넥텔 지사장은 “일본 소비자들은 페라리에 대한 충성도와 이해도가 높고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말에는 취미로 트랙에서 운전을 즐기는 일반 운전자들도 많다. 중국은 ‘폭발적으로 떠오른 시장’으로 봤다. 페라리가 중국에 진출한 지 약 20년이 채 안 되는데 “모든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평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해외 별장에 놀러 가거나, 유학 중인 자녀들이 페라리를 구입해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이 럭셔리 슈퍼카 구입 증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정부는 환경과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페라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넥텔 지사장은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규제를 다 충족할 수 있다”며 “(관련 규제가) 전혀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포르토피노’를 꼭 타야 하는 이유를 꼽아 달라고 물었다. 그는 씽긋 웃으며 “최고의 차를 운전하고 싶어 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에게는 포르토피노가 최고의 차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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