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X2,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막내 쿠페형 SUV

뉴스1

입력 2018-02-05 09:29:00 수정 2018-02-05 0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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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4·X6 차별화된 디자인…2열공간도 넉넉
‘고속주행 탁월’ 젊은 층 공략 나선다…가격은 변수

BMW가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Sport Activity Coupe) X2를 공개했다. ‘형님’ 격인 X6(2008년 출시), X4(2014년 출시)의 뒤를 잇는 막내 모델이다.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군인 X시리즈를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으로 정의한다. 역동적인 주행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주행능력을 더 끌어올리기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을 SAC라고 일컫는다.

1월24~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된 쿠페형 SUV, X2의 겉모습은 어딘가 어색했다. 형들과 달리 순박한 느낌이다. 차체 뒷부분을 매끈하게 깎아내 날렵함을 강조하는 쿠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주행성능마저 형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잠시 스쳤다.

그러나 X2가 도로 위에서 날렵하게 뻗어 나가는 순간 의심은 사라졌다. 겉모습에서 비롯된 의심은 어느덧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어쩌면 이게 BMW 전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디자인이지만 쿠페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시승구간은 일반도로, 고속도로, 산악도로 등을 갖춘 리스본 서북부 일대 187㎞ 코스였다. 시승차량은 X2 x드라이브20d M스포츠 X모델이다.

소형 SUV X1을 기반으로 탄생한 X2는 아담한 체구를 자랑했다. 전장 4360㎜, 전폭 1824㎜, 전고 1526㎜다.

X1에 비해 짧은 전장과 7㎝ 이상 낮은 전고지만, 동일한 휠베이스를 갖춰 실내 공간은 더 효율적인 느낌이었다. 짧은 전·후면 오버행을 바탕으로 긴 루프라인도 눈에 들어왔다. 쿠페 특유의 낮은 차체 중심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X6, X4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실내는 차체 중심비율이 낮아진 만큼 대시보드를 낮추고, 윗면을 넓게 해 개방감을 줬다. 2열 공간도 넉넉했다. 쿠페형 디자인을 따르지 않아 생긴 이점이다. 보통 쿠페는 지붕에서 트렁크로 갈수록 낮아지는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2열의 머리 공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소형 SUV X1에 쿠페형 디자인을 덧입히기 쉽지 않았던 이유다.

X2는 루프라인을 많이 깎아 내리지 않았기에 성인 남성이 타도 머리 공간이 여유로웠다. 또한 1열 좌석 밑으로 발을 길게 뻗을 수 있어 편안했다. 트렁크 용량은 470리터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355리터까지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도 잡았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도 기존과 달리 위에서 아래로 점차 넓어지는 형태로 독특하고 날렵한 느낌을 줬다. X 시리즈의 특징인 6개의 눈을 형상하는 헤드램프도 외관을 강조하는 요소다. 내부 헤드램프는 그릴 쪽으로 갈수록 좁아져 역동적이다.

전체적인 옆모습은 날렵함이 강조됐다. 특히 C필러에 X라인업 최초로 BMW 엠블럼이 들어간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2000 CS와 3.0 CSL 같은 BMW의 전통적인 쿠페 모델에 적용했던 것으로, 쿠페형 SUV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듯했다. 루프라인을 마무리하는 리어 스포일러, L자 모양의 LED 테일램프 등을 통해 강인한 뒷모습도 연출했다.

X2의 진면목은 도로 위에서 알 수 있었다. 시승 당일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노면이 젖은 상태였으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고속 및 와인딩(곡선)주행에서 성능이 탁월했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운전을 도왔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차가 미끄러지듯 경쾌하게 출발했다. 시속 100㎞까지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하는 대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100㎞대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쭉쭉 뻗어 나갔다. 운전석 높이를 낮춰보자 밑으로 몸이 깔리는 느낌이 들었다. BMW가 내세우는 탄탄한 서스펜션과 섀시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도 쉽게 속도감을 느낄 수 없었다. 계기판을 확인하고서야 차량 속도를 인지할 수 있었다.

짤막한 고속도로를 통해 리스본 시내를 벗어나자 좁은 골목과 연이은 와인딩 구간이 등장했다. 젖은 노면임에도 불구하고 접지력이 뛰어났고, 스티어링 휠의 반응속도가 좋아 편안한 주행 및 가속이 가능했다.

X2는 고속 주행 시 한 번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펀치력’도 강점이다. 100㎞대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시승한 차량은 BMW 트윈파워 터보 2.0리터 디젤엔진에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엔진회전수 1750~2500rpm의 중저속 구간에서 최대토크 40.7㎏·m의 힘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 시 엔진·노면 소음도 불편하지 않았다. BMW는 이를 위해 엔진룸의 방음을 강화했다. 순간 속도를 올리더라도 하체 방음이 잘 차단되는 느낌이었다. 동승자와 대화도 일상적인 목소리 크기로 가능했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에서 주행모드를 기본(컴포트)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가속페달의 초기반응이 빨라졌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엔진음이 살짝 커지면서 손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4시간가량의 시승이 끝나자 쿠페형 SUV치고는 조금은 얌전한 퍼포먼스가 아쉽게 다가왔다. 오히려 우렁차고 과감한 엔진사운드를 탑재했다면 BMW가 X2의 타깃으로 삼은 젊은 층이 오히려 운전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유럽 기준으로 약 5만200유로(6800만원)대에 달하는 출고가도 국내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기준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는 X2 x드라이브20d M스포츠 패키지가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리스본(포르투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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