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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앞세운 첨단트럭… 길 복잡한 한국에 적합”

한우신기자
입력 2017-11-16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07:54
“트럭이 작업하기에 열악한 환경과 우수한 수준의 통신 기술을 갖춘 한국은 첨단 상용차를 도입하기에 최적인 시장이다.”

클라스 닐손 볼보그룹 트럭부문 총괄 사장은 15일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최고의 기술과 최악의 환경을 언급했다.

볼보트럭이 연구 중인 첨단 기술 트럭은 자율주행 기술과 통신 기술을 활용한다. 도로 주행 중 충돌 위험이 있을 때 트럭이 알아서 멈추고 긴급 상황을 뒤따라오는 트럭에 알려 안전성을 높이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은 통신 환경이 우수해 이러한 커넥티비티 기술을 구현하기에 적합하다. 이에 반해 트럭이 다니는 도로는 매우 복잡하다. 닐손 사장은 “한국 트럭 운전자들의 1일 주행 시간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트럭에 실리는 하중도 매우 무겁다. 그만큼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볼보트럭은 국내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약 40%로 1위다. 앞으로도 한국 수입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볼보트럭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트럭에는 긴급제동장치가 기본적으로 장착된다. 올해 대형 상용차 사고가 잇따르면서 2019년부터 긴급제동장치 등 안전장치 부착이 의무화됐다. 볼보트럭은 1년 앞서 모든 트럭에 관련 장치를 달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쓰레기수거트럭과 광산트럭 등 새로운 형태의 트럭을 내놓았다. 모두 무인 주행이 가능하므로 운용비용을 줄이고 작업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볼보트럭은 이러한 첨단 트럭들을 한국에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닐손 사장은 “쓰레기수거트럭은 한국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트럭은 항만 등 특수한 구역에서 작업장을 오가는 무인 트럭으로 쓰일 수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