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절반이 제주 있는데…정비하려면 육지로?

뉴시스

입력 2017-11-12 11:22:00 수정 2017-11-12 11: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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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검사주기 도래, 정비검사 대상 차량 급증…2020년 4500대 전망
현재 정비 가능한 곳, 현대·르노삼성 등 도내 3곳에 불과



국내 전기차 절반 가량이 운행중인 제주도에 안전·정비 센터가 턱없이 부족해 차량 정비는 물론이고 정기검사를 받기위해서는 육지로 차량을 이송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청정 자연 유지와 짧은 이동거리 등으로 전기자동차 테스트 배드의 최적지로 인정받으면서 그동안 수많은 전기차가 판매됐다.

지난 9월말 현재 전국 전기자동차 등록대수는 2만336대며 이 가운데 제주도가 8281대로 전체 40.7%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1년 실증사업 시범운영으로 93대의 전기차가 처음 도입된 이래 2012년 138대, 2013년 120대, 2012년 498대로 전기차 보급을 늘려갔다.

보조금 지급을 포함한 전기차 보급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2015년 1517대, 2016년 3963대, 올해 9월까지 1952대 등 기하급수적으로 보급대수가 늘어났다.

제주도는 올해안에 전기차 보급 1만대 시대를 열고, 2030년까지 모든 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카본프리 203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전기차 성능 점검과 안전검사를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기차는 현재 별도의 안전검사 기준이 없어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최초 구입후 4년후 이후 매 2년마다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매년 100여대에 불과한 제주 전기차들의 정기 검사 대상차량은 검사 주기가 돌아오는 내년부터 크게 늘어난다.

올해 120대에 불과한 검사 대상 차량이 2018년에는 500여대, 2019년에 1500여대, 2020년 4500여대 등으로 급속히 불어난다.

제주의 한 전기차 운전자는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제주도에서 안전 점검 시설이 없어 검사 받으러 육지까지 나가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기검사는 일반 정비업소 검사업무 수행이 필요하지만 전문 검사장비 및 검사기술 부족으로 육안검사에 그치는 수준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자동차 정비업소 500여곳 가운데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곳은 현대와 르노삼성 서비스센터 등 3곳에 불과하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모터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전기차 검사장비가 필요한데 정비업체들은 수요 대비 고비용으로 관련 설비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전압, 절연시험, 전자기기 진단장비 등과 같은 전기차 전문검사는 제주도 내에서 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기차가 고장이 났을 때 직영점에서 정비를 하기 때문에 현대차나 르노삼성 이외의 전기차에 대한 점검을 거부할 경우 차량을 육지로 이송해 점검 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연면적 1500㎡ 4층 규모의 전기차 안전검사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총 예산 국비 104억원, 지방비 72억원 등 176억원을 들여 안전지원 센터 건립과 전기차 검사, 정비법 전문교육 등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모터 등 전기구동장치 진단과 고전압, 절연시험 등 전문검사가 가능한 전기차 안전지원센터를 건설해 늘어나는 전기차 점검 정비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는게 제주도측의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그러나 경북 김천에 ‘첨단자동차검사연구교육원’ 건립사업과 기능적으로 중첩된다는 이유로 국비 예산 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주도가 내년 예산으로 국비 53억원, 지방비 55억원으로 관련 사업 예산을 신청했으나 국비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도 차량 정비 분야에 국비를 지원하기 어렵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천에 첨단자동차 센터가 이미 건립중이기 때문에 수요 추이를 보고 제주전기차안전지원센터 건립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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