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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제휴 LG ‘커넥티드카 선도’ 날개 달았다

김재희기자
입력 2017-10-20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16:39
9월 12∼15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LG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콘셉트카. LG전자 제공9월 12∼15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LG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콘셉트카.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통신용 반도체 1위 업체 퀄컴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선도에 나섰다. LG전자는 10년 넘게 축적해온 무선통신 기술과 퀄컴의 통신 칩셋 기술을 합쳐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Vehicle to Everything·V2X)의 본격적인 확산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퀄컴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 서초구의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캠퍼스에 이동통신 기반 V2X 등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바로 연구에 들어간다.

내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1320m²(약 400평)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진용 스마트사업부 부사장과 나쿨 두갈 퀄컴 자동차사업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1위 업체인 네덜란드 NXP를 2015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470억 달러에 인수하며 통신용 칩셋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자율주행차는 각종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핵심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최근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업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고, 그래픽 칩 메이커인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난 2년간 시가총액이 6배 뛰어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업계와 통신 칩셋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는 수준의 긴밀한 협업관계는 이번 LG전자와 퀄컴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차량용 5세대(5G) 통신기술 개발을 통해 V2X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V2X 솔루션이 탑재되면 차량 접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충돌을 경고해주고, 기지국이 실시간으로 차량에 교통상황 및 돌발상황 정보 등을 알려줄 수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보행자 접근 경보를 보내는 지능형 교통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실시간 통신을 위해서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4∼5배 빠르고, 통신 지연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아직 5G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LTE 기반의 V2X를 먼저 개발하고, 이후에 5G 기반 V2X 솔루션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랜 기간 동안 무선통신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차량용 무선통신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텔레매틱스 분야 외에도 LG전자는 자율주행차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서비스 공급을 시작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6월에는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ADAS) 카메라 공급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ADAS 전방 모노 카메라는 차량 전반의 교통 정보를 수집해 충돌 위험 시 긴급 제동, 차선 자동 유지, 앞차와의 거리 유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텔레매틱스 기술은 고급 차종에만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차종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 텔레매틱스 업체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을 퀄컴과 LG전자가 선도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V2X ::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란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이 다른 차량, 보행자, 자전거, 도로 인프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개체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의미한다. 다른 차량의 접근, 교통상황, 보행자와의 거리 등 데이터가 운전자의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전송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