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는 고향길 전기차 몰고 고속도로 가다간 낭패

뉴스1

입력 2017-10-03 11:35:00 수정 2017-10-03 11: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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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뉴스1DB

고속도로 급속충전시설 107개 불과
민간 투자참여 제한에 확산길 막혀

“이번 추석에 전기차를 몰고 부모님이 계신 거창으로 왔는데 어쩌다보니 5시간가량이 걸렸어요. 평소 2시간 거리인데 고속도로 휴게소에 달랑 한 대 있는 충전기에 미리 줄 선 사람들도 많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려서요” (세종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김재욱씨)

“고향이 강릉인데 한 번도 전기차를 타고 가 본적이 없어요. 서울~강릉 구간 고속도로에 설치된 충전소는 겨우 1~2곳뿐인데 어렵사리 충전을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번 추석에도 전기차는 놓고 왔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회사원 이석민씨)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추석연휴 동안 전기차 충전 대란이 우려된다. 고속도로 운행 경험이 있는 일부 전기차 소유주들은 일찌감치 자가 운전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3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은 107곳이다. 웬만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솔린·디젤 주유소가 설치된 것에 비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주유소는 시설 한 곳당 주유기가 넉넉하고 주유 시간도 고작 1~2분밖에 걸리지 않은데 반해 전기차 충전소는 대부분 1대 뿐이고 충전 시간도 30분 넘게 걸려 명절이나 주말처럼 차가 몰릴 경우 이용자의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설 점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고장 난 충전기가 많아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자칫하다간 방전으로 인해 견인차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닥치기도 한다.

완충 후 달릴 수 있는 거리가 200km 안팎인 배터리 한계를 충전 인프라가 메워줘야 하는데 시설이 부족해 전기차의 전국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1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4800여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54만여대로 전년대비 43% 성장한 것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배터리의 한계도 문제지만 충전 인프라의 태부족에 국내 전기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학계 한 인사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2020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보급량이 약 3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국내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더딘 흐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고속도로 충전 인프라 시설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만이 설치할 수 있다. 민간업자들이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려고 해도 설치·운영 관련 규정이 없다.

심지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전국에 4000여기의 충전기를 설치한 공기업 한국전력마저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충전기 설치를 제한받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산을 주요 정책으로 삼으면서도 인프라 시설 확대에 민간 참여의 길을 열어주지 않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제도개선 등을 통해 민·관 합동으로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가스(LPG·CNG) 충전 및 휴게기능을 융합한 복합휴게소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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