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조건속 자율주행 실험 반복

서동일 기자

입력 2017-09-13 03:00:00 수정 2017-09-13 08: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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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시간대 ‘M시티’ 가보니
13만m²규모 세계 첫 실험도시
GM 등 15개사 참여 기술 연구
친환경 첨단도시 모습 한눈에


프랑스 기업 나브야의 전기버스 아르마가 M시티를 자율주행하고 있다. M시티 제공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미래 도시에 들어갈 준비가 됐습니까?”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시에 위치한 미시간대에 있는 ‘M시티(Mcity)’ 입구에서 자동차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자 그레그 맥과이어 씨(Lab Director)는 이렇게 물었다. 보안을 위해 높게 설치된 천막 입구를 걷어내니 곧 13만 m²(약 4만 평) 규모의 작은 도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최초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M시티가 올해 7월 중순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본보에 공개됐다.

M시티는 2015년 7월 자율주행차 주행시험을 목적으로 조성된 작은 실험도시다. 미시간주, 대학, 자동차 관련 기업 15개사가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투입했다. 일반·고속도로, 원형교차로, 터널·다리·비포장도로, 신호등 없는 건널목, 자전거도로 등 일반 도시에 있는 20여 개의 구조물이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해 들어서 있다.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동차, 이를 통해 변화될 도시의 모습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 자율주행차 전문기업 나브야의 15인승 자율주행 전기버스 아르마(ARMA)를 타고 M시티 곳곳을 둘러봤다. 운전석 자체가 없는 아르마 역시 M시티에서 수만 번의 반복실험을 통해 탄생한 버스다. 이 자율주행 전기버스는 이르면 10월부터 미시간대에서 실제 학생들을 태우고 캠퍼스 이곳저곳을 다닐 예정이다. 미국 대학이 처음으로 도입하는 자율주행차량이 되는 셈이다.

이날 아르마는 M시티 안을 돌아다니는 다른 자율주행차량과 보행자들 사이에서 원만하게 주행을 이어갔다. 최대 속도는 시속 45km, 빠르지는 않아도 여러 교통상황과 표지판, 보행자와 자전거를 직접 눈으로 보는 듯 운전을 이어갔다. 보행자 등 여러 장애물이 버스 앞을 가로막아도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여 사고를 막았다. 아르마는 교차로에서는 운전자가 좌우를 살피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처럼 일단정지를 한 뒤 다시 출발했다.

M시티에서는 현재 GM,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퀄컴, 버라이즌 등 통신 및 반도체 장비기업까지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LG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도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금까지 약 2000시간 동안 M시티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하며 데이터베이스(DB)를 쌓아오고 있다.

맥과이어 씨는 “M시티는 여러 업체가 함께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악조건을 인위적으로 구성해 얼마든지 반복적인 실험이 가능하다. 다른 기업이 자율주행차량과 함께 도시에서 주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 연구는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와 사고 날 위험이 크고,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폐쇄형 시험장의 경우에도 다른 자동차 및 외부환경과 상호작용에 대한 관찰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M시티는 곧 교통신호체계와 차량이 통신을 주고받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연구시스템을 갖추고, 폭우나 눈 등 다양한 기상환경까지 조작할 수 있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맥과이어 씨는 “지난 2년 동안 M시티가 현재 도시의 모습과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모아 자율주행차량에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각종 첨단기술이 만들어갈 도시의 모습을 선제적으로 갖춘 실험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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