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안전장치 달면 車보험료 최대 12.6% 내릴수 있다”

박성민기자

입력 2017-09-11 03:00:00 수정 2017-09-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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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업계와 상품개발 논의

이달 중 새 차를 구입할 예정인 직장인 박모 씨(31·여)는 옵션 구성을 놓고 며칠째 고민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자동비상제동장치(AEB) 같은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하고 싶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구성에 따라 구입 비용이 최대 200만 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박 씨는 “차량 할부금에 기름값, 보험료까지 생각하면 안전장치 옵션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박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운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AEB처럼 사고 발생 전 차량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보험료를 최대 12.6%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원은 이를 바탕으로 손해보험업계와 보험료 할인 특약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개발원은 최근 3년 동안 출시한 차량 중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 3만여 대와 미장착 차량의 사고 통계 및 지급 보험금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충돌 전 차량을 멈추거나 차선 이탈 시 주행 경로로 복귀시켜 주는 ‘제어형’ 장치는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춰줘 10% 이상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선 이탈이나 전방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경고형’ 장치도 보험료를 2.7%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AEB 장착 차량은 추돌사고 예방 효과가 컸다. 앞뒤 차량이 시속 30km의 속도 차이로 나란히 달리는 조건으로 추돌 실험을 진행한 결과, 출시된 AEB 11개 모델 중 10개 모델은 충돌 전 차량을 세웠다. 전용범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추돌사고의 76.2%는 앞뒤 차량의 속도 차이가 시속 30km 이하일 때 발생한다”며 “AEB 장착으로 추돌사고의 3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원 실험 결과 AEB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이 시속 30km로 정지된 차량을 추돌할 경우 약 614만 원의 수리 비용이 발생하고 앞 차량 탑승객의 35%가 한 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목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는 사고 예방과 운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첨단안전장치에 대한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은 AEB를 장착한 차량에 3%, 캐나다는 15%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일본도 내년부터 9%를 인하할 예정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자동비상제동장치 등 사고 예방 장치들은 자율주행차량 도입과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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